[11-2 판재] 수요 부진 속 호가 인상 ‘무력’
- 호가 인상 무색…열연·후판·냉연도금 모두 보합세 유지 - 재고 영향으로 수입재만 소폭 상승, 전반적 시황은 정체 - 포스코 ‘마이포스코’ 출범...혼선 없이 안정적 안착 전망
11월 둘째 주 판재류 유통시장은 열연·후판은 물론 냉연도금재까지 전 품목에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유통업체 사이에서호가 인상 이야기가 한때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입재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은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이번 주부터 포스코는 기존 ‘이세일즈(e-Sales)’ 시스템을 ‘마이포스코(MyPOSCO)’ 플랫폼으로 전면 전환해 운영에 들어갔다. 현장에서 초기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으나, 크게 혼선 없이 안착될 것이라는 분위기다.
<열연/후판>
이번 주 열연 및 후판 유통시장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가격 변동 없이 조용한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선 ‘호가 인상’ 이야기가 한때 돌았으나, 시장에서는 거래 부진으로 인해 인상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 분위기다.
열연 유통가격은 시트 기준 정품은 톤당 81만~82만 원, 수입대응재는 76만~77만 원, 중국산은 76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재는 재고 부족 영향으로 1만 원 내외의 인상분이 반영된 상태지만, 정품 및 수입대응재는 호가 인상은 “말뿐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들은 호가 인상 시도와 달리 실제 매입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 유통업체는 “올려도 안 사고, 안 올려도 안 사는 분위기”라며 “이번 달 판매는 예상 대비 20~30% 정도 빠져 매우 부진하다”고 말했다.
후판 시장 역시 수입재만 소폭 올랐다. 정품은 톤당 90만~92만 원, 수입대응재는 86만~87만 원 수준서 거래된 것으로 파악되며, 중국산은 85만~86만 원 수준으로, 재고 등을 이유로 지난주 대비 1만 원가량 올랐다.
포스코가 후판 GS400을 SS400으로 전환하면서 원가 부담 요인이 발생했지만, 시장에서는 가격 저항이 큰 데다 업체들의 기존 재고도 남아 있어 단기간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목소리다.
전반적으로 11월 수요 부진이 시장을 짓누르느른 가운데 판매 흐름은 10월보다 더 약화된 모습이다.
<냉연도금재>
11월 둘째 주 냉연도금 판재류 시장은 전반적인 수요 부진 속에 약보합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유통가격은 코일 기준 냉연강판(CR)·산세강판이 톤당 84만~85만 원, 열연아연도금강판(HGI)은 94만~95만 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 가장 큰 부담 요인은 용융아연도금강판(GI)이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GI 한국향 오퍼가 550달러(CFR)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국내 시장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
국산 GI의 시중 거래가격은 톤당 98만~100만 원 수준이지만, 일부 유통업체들은 자금 확보를 위해 손실을 감수하며 수입재 수준까지 가격을 맞춰 판매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산 GI 판매가 더디다 보니 일부 업체들이 수입재 수요처를 찾으며 가격을 맞추고 있다”며 “수입재 투입 증가와 재고 누적으로 GI는 추가 약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CR과 PO도 적자 폭이 커 사실상 HGI를 제외하고는 남는 품목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메이커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시황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유통업체마다 신규 매입보다 재고 소진을 우선시 하면서 단기 시장 반등 기대감은 더욱 낮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