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점결탄 수출 주춤...그 배경은?

- 2025년 1~9월 호주 점결탄 수출 5% 감소 - 인도 수입 5% 증가·중국 6% 감소

2025-11-13     김은주 기자

올해 1~9월 글로벌 점결탄 수출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빅민트에 따르면 2025년 1~9월 전 세계 점결탄 수출량은 약 2억 7,3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관세,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강 생산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글로벌 조강 생산량은 13억 7,00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인도와 미국을 제외한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생산이 줄면서 점결탄 수요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호주, 수요 부진과 기상 이슈로 수출 5% 감소

국가별로 보면,  호주는 수출이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으나, 여전히 세계 최대 점결탄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다. 아시아 주요국의 수요 부진과 폭우로 인한 생산 차질, 모란바 노스(Moranbah North)와 애핀(Appin) 광산의 운영 중단이 수출을 제약했다. 

미국, 높은 운송비 및 상호관세 부과로 수출 급감

미국은 높은 운송비로 인한 경쟁력 약화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여기에 중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겹치며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됐다. 이로 인해 일부 광산은 고비용 광산의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수요 급증했지만 채산성은 악화

러시아는 인도와 중국으로의 교역이 유지되며 전년 대비 16% 증가한 3,800만 톤을 기록했다. 다만 서방 제재 여파로 가격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채산성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모잠비크, 인도향 기반으로 수출 폭증

모잠비크는 63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5% 급증했다. 이는 인도 주요 제강사들의 현지 광산 투자 확대에 힘입어 인도향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점결탄 수입 유일하게 증가

수입 측면에서는 인도는 유일하게 점결탄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25년 1~9월 인도의 점결탄 수입은 4,660만 톤으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강 생산이 10% 이상 늘면서 원료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조강 생산이 늘면서 인도 내 고로(BF) 기반 제강사들은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러시아산 점결탄을 적극 도입해 호주 프리미엄 강점결탄(PHC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일부 제강사는 해외 광산에 직접 투자하며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업계는 PHCC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반강점결탄(semi-hard)과 중·저휘발성 점결탄을 혼합 사용하며 쇳물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 중이다. 

중국, 점결탄 수입 6% 감소

한편, 중국의 점결탄 수입량은 8,360만 톤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자국 내 생산이 늘면서 수입 의존도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점결탄 수요의 80% 이상을 자체 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