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루이치강관, 7~9월 매출 하락 속 영업익 '반등'

- 북미 자회사 매출 회복으로 영업·경상이익 모두 증가 - 연간 전망은 매출 하향···글로벌 수요 둔화 여파 ‘직격탄’

2025-11-12     이명화 선임기자

일본 대표 강관 제조사인 마루이치강관은 올해 7월~9월 실적에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강관 수요 둔화와 가격 약세가 이어졌지만, 북미 법인의 실적 반등이 전체 수익성을 견인했다.

10일 발표된 마루이치강관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기 제2분기(2025년 7월 1일~9월 30일)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05억 3,900만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일본 내 판매량 감소(-2.1%), 판매 단가 하락, 베트남 선스코(SUNSCO)의 AD 관세 여파로 인한 대미 수출 급감, 북미 판매 단가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54억 2,200만 엔(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 경상이익은 166억 8,100만 엔(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4개 주요 자회사가 판매량 방어와 가격 유지에 성공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한편 마루이치강관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시황 약세를 반영해 2026년 3월기 연간 매출 전망을 2,450억 엔으로 기존 대비 189억 엔 하향 조정했다. 영업이익(324억 엔)과 경상이익(343억 엔)도 목표 대비 소폭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 전망을 제시했다.

마루이치는 실적 하향 조정 배경으로, 일본 내에서 데이터센터·물류창고 수요는 견조하지만 자동차·건설·가전은 여전히 약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저가 수입재 유입이 확대되며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북미 철강 수급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시장은 중국산 열연의 저가 공세가 지속되는 점을 리스크로 지적했다.

한편 마루이치강관은 최근 메탈렉스(METALEX) 지분 100%를 인수하며 반도체용 EP관 사업을 강화하는 등 하반기 전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