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발 열연 저가 공세에 동남아산도 ‘한국향 오퍼 인하’
- 대만 CSC 저가 오퍼 후폭풍...동남아 밀들 잇따라 가격 인하 - 대만발 ‘505달러 쇼크’...인도네시아·베트남산도 대응 나서 - 중국산 공백 메우려는 3국 경쟁, 열연 수입시장 ‘혼전’ 양상
최근 대만 밀의 한국향 열연 수출 오퍼가격이 동남아산보다 5~10달러 낮게 제시되며 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 주에는 동남아 주요 밀들이 잇따라 가격을 낮추며 대응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인도네시아산 열연(SS400, 2월 선적) 오퍼가격은 톤당 505달러(CFR, 약 73만 9천 원)로, 지난주 대비 7~8달러 인하됐다. 최근 환율이 1,460원까지 오른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앞서 대만 CSC가 505달러에 공격적인 오퍼를 내놓은 직후여서, 인도네시아 밀들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 지난주 대만산 물량이 이미 상당수 계약된데다가, 이번 인니산 열연은 아직 품질검증이 덜 된을 뿐더러, 선적 또한 2월 중순인 만큼 아직 계약 실적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동기간 베트남산 열연(SS400, 2월 선적) 오퍼도 톤당 510달러(CFR, 약 74만 6천 원)로, 지난주보다 5달러 하락했다.
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산 열연 오퍼가 시장의 기준선을 낮춰버리면서, 주요 무역업체들이 잇따라 한국향 오퍼를 조정하고 있다”며 “대만산은 이미 품질이 검증된 반면, 동남아산은 신뢰도 면에서 다소 보수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거래량 격차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참고로 중국산 열연의 경우 글로펄 오퍼가격이 현재 톤당 440~450달러(FOB)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반덤핑(AD) 잠정관세 조치 이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한편, 지난 10월 한 달간 수입된 열연은 총 13만 330톤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본산이 8만 8,973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만산 2만 1,224톤, 중국산 4,648톤, 베트남산 4,639톤, 인도네시아산 846톤 순이었다.
이와 관련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물량 공백을 두고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산이 3파전 구도를 만들고 있다”면서, “이들 3국의 저가 공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국내 유통가격에도 추가 하락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