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일시황] 선물은 오르고, 현물은 내리고

- 선물, 감산 기대감 등 심리적 요인으로 반등 -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는 여전히 부진

2025-11-11     김은주 기자

10일 중국 철강 선물시장은 심리적 요인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으나, 현물시장은 실수요 부진으로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전반적으로 변동 폭은 제한적이었다.

선물시장, 심리적 요인으로 반등

중국 철강 선물시장은 허난성의 대기오염 규제 조치, 미중 갈등 완화, 그리고 중국 경제 지표 개선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다만 실수요 부진으로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철근(16~25mm) 선물은 톤당 3,044위안으로 전일 대비 10위안, 열연(3.5~9.75mm) 선물은 톤당 3,252위안으로 7위안 상승했다.

허난성 주요 도시들이 오렌지색 중대오염경보를 발령하면서 제철소의 생산 제한 가능성이 부각된 것이 가격 상승을 지지했다.

이와 함께 미중 양국이 해운·물류·조선 부문에 대한 제한 조치를 1년간 상호 중단하기로 합의하면서 중국 조선소들의 신규 수출 수주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한 중국 정부는 희토류, 리튬 배터리 소재,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합성 다이아몬드, 질화붕소 등 일부 핵심 광물과 첨단 소재의 수출 통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했고, 미국도 관세 인상 계획을 연기했다.

거시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해 2개월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1% 하락했지만 하락폭이 3개월 연속 축소돼 산업 물가의 안정세를 시사했다.

한편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 철광석(62% Fe) 선물은 기술적 반등에 힘입어 톤당 765위안으로 4.5위안 상승했다. 반면 점결탄은 제철소의 수익성 악화와 코크스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이 커지면서 4.5위안 하락한 톤당 1,265.5위안을 기록했다. 

현물시장, 비수기 수요 부진에 약세 

선물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현물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선물시장이 반등하며 거래량이 소폭 늘었지만, 저가 물량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면서 가격 반등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날 중국 주요 도시의 철근(20mm, 3급 내진) 평균가격은 톤당 3,223위안으로 전일 대비 2위안 내렸고, 열연(4.75mm)은 톤당 3,307위안으로 3위안, 냉연(1.0mm)은 톤당 3,901위안으로 5위안, 중후판(20mm)은 톤당 3,436위안으로 6위안 각각 하락했다.

중국 철강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석탄·코크스 등 원가 부담이 여전해 하락 폭은 제한적이며, 단기적으로는 좁은 범위 내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