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價 11월 들어 약세 전환...추가 하락 우려

- 10월 반등 끝나고 다시 약세...수요 둔화·재고 증가 - 감산 제한·수출 부진 겹치면서, 시장 체감경기 위축 - 열연 수출 오퍼가격도 440달러...전월 比 20달러↓ - 현물가격은 톤당 3,317위안...전월 比 81위안↓

2025-11-11     박현욱 선임기자

미중 갈등 완화 분위기와 경기 부양책, 주요 정책회의 기대감 속에 10월 말 반등세를 보였던 중국 열연 가격이 11월 첫 주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이달 내내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스틸(Mysteel)에 따르면, 중국 내 열연 시장의 기본 펀더멘털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공급은 충분하지만 수요는 둔화되고 있어 단기적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감산 움직임 제한적...대규모 생산 조정은 없을 듯
마이스틸에 따르면 중국 제철소마다 수익성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부 감산이 이뤄질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생산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철소마다 여전히 일정 수준의 주문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감산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마이스틸은 진단했다.

실제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중국 내 37개 제철소의 열연 생산량은 전주 대비 1.7%(5만 4,000톤) 감소한 318만 톤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수요 바닥...겨울 비수기 진입
백색가전, 자동차, 기계 산업 등 주요 제조 부문에서의 열연 수요는 겨울 비수기 진입과 함께 약화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가전·자동차·휴대전화 등에 대한 교체 구매 보조금이 예산 소진으로 중단되고 있어, 내수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차이나IOL(ChinaIOL)에 따르면, 11월 중국의 주요 3대 가전제품(에어컨·냉장고·세탁기) 생산 계획은 전월 대비 17.7% 감소한 2,847만 대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로 전월 대비 0.8P 하락했으며, 신규주문지수는 48.8로 0.9P 떨어졌다. 이는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수출가격도 하락세...제철소 수출 의지 약화
수출 시장도 부진하다. 특히, 지난달부터 수출가격이 급락하면서 메이커마다 수출 의지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지난 6일 기준, 중국 톈진항에서 거래된 열연(SS400 3mm) 수출가격은 톤당 440달러(FOB)로, 지난주 대비 20달러, 전월 대비 무려 40달러 하락했다.

현물 약세 속 재고는 꾸준히 증가...추가 하락 압력
중국 내 열연 생산량은 꾸준한 반면,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재고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55개 도시의 194개 상업창고에 보관된 열연 재고는 지난 6일 기준 449만 톤으로 전주 대비 0.67%(3만 톤) 늘었다. 같은 날 제강사 보유 재고는 0.3%(2,300톤) 감소에 그쳤다.

마이스틸은 “제철소의 출하 속도가 더딘 가운데 유통업체 재고가 계속 증가할 경우, 향후 몇 주간 열연 가격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동기간 중국 내 열연(Q235B 4.75mm) 전국 평균 현물가격은 부가세 포함 톤당 3,317위안으로, 전월 대비 81위안(2.4%)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는 “제조업 경기 둔화와 수출 부진이 맞물려 열연 가격의 단기 회복은 어렵다”며 “재고 조정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