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강사 철 스크랩 구매량은?

주요 제강사 올해 수준으로 편성 수익성 중심 구매 전략 내년에도 유효

2025-11-12     손정수 연구위원
내년 철 스크랩 시장은 올해의 연장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세아베스틸의 전기로 조업 장면

 

내년 철 스크랩 수요는 건설경기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접어들면서 주요 전기로 제강사의 내년 사업 계획과 주원료인 철 스크랩 구매 계획도 점차 윤곽이 잡히고 있다.  

제강사와 납품사들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포스코 등 빅 4의 내년 철 스크랩 구매는 올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내년 600만 톤 전후, 동국제강은 260만 톤 전후, 포스코는 220만 톤 전후, 세아베스틸은 170만 톤 전후의 철 스크랩 소비가 예상된다. 수입은 올해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 가능성이 있다. 현대제철, 포스코, 세아베스틸의 철 스크랩 수입은 업체별로 각각 20~30만 톤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사상 처음으로 10만 톤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올해도 수입이 적어 실질 감소량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내년 스크랩 구매량을 올해 수준으로 짠 배경은 제품 시장이 올해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철근 등 봉형강 경기 부진이 계속 이어져 올해 수준이거나 조금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에는 건설경기가 상대적으로 풀리면서 소비량도 증가할 것 같다. 전반적으로는 올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와 세아베스틸 같은 판재 특수강업체들도 제품 경기가 낙관적이지 않아 올해 수준의 사업 계획을 편성하고 구매량도 올해 수준을 계획 중이다. 

제강사의 구매 전략도 올해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1) 수익성 중심의 구매 2) 낮은 재고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과거 납품사와의 관계 강화와 구매의 안정성에 방점을 둔 정책을 수립해 왔지만 내년에도 올해처럼 '수익성 중심'과 '가격 중심'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 관계자들은 “소비가 적고 수익성 중심의 구매 전략이 불가피해 특별히 바꿀 정책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사의 기조대로라면 내년에도 1) 제강사의 재고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2) 부족한 재고 보충을 위해 계약이나 특별구매가 성행하고 3) 납품업체별 구매가격 편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4)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수입은 최대한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