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일시황] 수요 둔화에 관망 기조 뚜렷

-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둔화 - 감산에도 수급 개선 어려워 - 재고 부담에 ‘비공식 할인’도

2025-11-10     김은주 기자

비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둔화로 중국 철강시장 전반에 관망 기조가 짙었다. 철강사들이 설비 점검 및 보수에 나서며 생산 감축에 나섰지만, 수요 감소 속도가 가팔라 수급 개선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선물시장, 비수기 수요 부진에 약세 

7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철근(16~25mm) 선물은 톤당 3,034위안, 열연(3.5~9.75mm) 선물은 톤당 3,245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3위안, 11위안 하락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철강 수요가 얼어붙으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철강사들이 감산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마이스틸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내 247개 철강사의 고로 가동률은 전주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87.8%로, 6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외 수요 역시 부진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0월 철강 수출은 978만 톤으로 전월 대비 6.5%, 전년 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철강 수입도 50만 3,000톤으로 전월 대비 8.2%, 전년 대비 6.2% 줄었다.

원료 선물시장도 하락세를 보였다. 항만 재고 증가와 수요 부진 여파로 다롄상품거래소(DCE)의 철광석(62% Fe) 선물은 톤당 760.5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17위안 내렸다. 점결탄 선물도 톤당 1,270위안으로 20.5위안 하락했으며, 이는 최근 급등세 이후 나타난 기술적 조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물시장은 혼조세...봉형강은 오르고, 판재류는 내리고

현물시장은 품목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봉형강류는 제강사 출하가격 인상 등으로 소폭 상승한 반면, 판재류는 수요 부진과 재고 부담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 주요 도시의 철근(20mm, 3급 내진) 평균가격은 톤당 3,225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5위안 상승했다. 일부 철강사가 건설용 철강 출하가격을 톤당 20위안 인상했고, 광저우·시안 등에서 유통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반면 열연(4.75mm)은 톤당 3,310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7위안, 냉연(1.0mm)은 3,906위안으로 5위안, 중후판(20mm)은 3,442위안으로 4위안 각각 하락했다.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둔화와 재고 누적이 이어지면서 일부 유통업체들은 비공식 할인 판매를 통해 출하 확대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스틸은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가 둔화한 상황에서 철강사들이 마진 축소에 따라 생산을 줄이고 있어 당분간 공급과 수요 모두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석탄·코크스 가격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철강재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