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SNT 강종으로 여는 강관 新시대①-포스코

- 포스코, 건축물 대형화 발맞춰 내진 성능의 SNT 강종 공급 - SNT 강종, 포스코 광양·포항제철소 2곳 모두에서 생산 중 - SNT 강종, 하부 압력 효과적으로 흡수해 구조물 붕괴 위험↓

2025-11-10     이명화 선임기자
◇포스코 SNT 강종

포스코가 내진 성능을 강화한 SNT 강종을 세아제강을 비롯한 국내 주요 강관사들에 공급하며 적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축물의 대형화·초고층화가 본격화 되면서 기존보다 높은 강도를 요구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SNT 강종은 강관 업계에서 새로운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기획 1편에서는 포스코 SNT 강종의 특장점 및 개발 배경에 대해 포스코의 협조를 받아 살펴보고, 이어지는 2편에서는 실제 SNT 강종 수요 기업이 체감하는 만족 요소는 무엇인지 세아제강의 협조를 받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포스코의 SNT 개발 배경
포스코가 SNT 강종을 개발한 배경에는 내진 설계 기준의 강화 흐름이 있다. 한국은 1988년 건축법 시행령 개정 이후 내진 설계를 본격 도입했으며, 이후 학교·병원·다중이용시설뿐만 아니라 도로·교량·댐·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까지 적용 범위를 넓혀왔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내진 기준 역시 지속적으로 강화됐고, 포스코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내진 성능이 강조된 SNT 강종을 개발·보완해왔다.

SNT 강종은 최근 새롭게 개발된 신제품이라기 보다는, 기존 내진용 강재를 산업 현장과 고객사 요구에 맞춰 성능을 보완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SNT 강종은 구조용 강재인 SGT 계열과 용도에 따라 구분되며, 특히 최근에 건축물의 규모가 커지면서 SNT의 고강도·고연성 특성을 요구하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모두에서 SNT 강종을 생산 중이며, 납기는 일반 구조용 소재와 유사한 약 45일로 안정적이다.

SNT 강종, 내진 성능 확보 위해 기능성을 높인 ‘특화 강종’
SNT 강종이 내진 특화 강종으로 평가받는 기본 전제는 ‘용접성·연성·균질성’이라는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는 점이다.

우선 용접성은 강재끼리 용접했을 때 충분한 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성질로, 건축물 안전성과 직결된다. 항복비(85% 이하)가 낮다는 점도 중요한데, 철강재가 일정 수준까지 변형을 허용하며 충격을 흡수한다는 의미다. 지진 발생 시 강재가 갑작스럽게 부러지지 않고 휘어지며 에너지를 분산시키기 때문에, 구조물 붕괴 위험을 크게 줄인다. 또한 항복강도 상·하한 폭이 120MPa 이내로 관리돼 강도 편차가 적고 품질이 균일하다. 이는 동일한 구조물 내에서 강재 성능이 일관되게 발휘되어야 하는 내진 설계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포스코 SNT 강종
◇포스코 SNT 강종

포스코, 항복강도에 따른 SNT 275/355/460 생산
포스코는 항복강도 기준에 따라 SNT 275·355·460 등급을 공급하고 있다. SNT 275는 중·소형 구조물용, SNT 355는 강도·연성 균형이 좋아 대형 구조물에 적합하며, SNT 460은 초고층이나 대형 인프라 등 고하중·고내진 성능이 동시에 필요한 구조물에 사용된다. 특히 고강도 등급은 조관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강관사와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다.

SNT 강종을 강관 소재로 사용할 경우 내진 성능은 더욱 강화된다. SNT 고유의 연성과 인성 덕분에 강관이 외부 충격을 받았을 때 파손 가능성이 낮고, 큰 변형을 허용하면서 에너지를 흡수해 구조물 전체의 붕괴 위험을 줄인다. 이는 고난이도 프로젝트나 대형 인프라 사업에서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시공 효율성 향상·자재 사용량 절감·장기 유지 관리 비용 감소 등의 추가적인 장점도 있다.

국산 SNT 강종으로 품질과 공급 안정성에 차별화 
포스코와 세아제강은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으며, 소재 공급뿐만 아니라 품질 개선·기술 개발·시장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이어왔다. 국산 SNT 강종은 △우수한 품질과 신뢰성 △신속한 기술 지원 △국내 생산 기반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수입산과 뚜렷한 차별성을 가진다. 이는 내진 부문처럼 안전성과 품질 일관성이 핵심 가치인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한다.

포스코, 무계목 강관을 ERW 강관으로 전환하는 신제품 개발 확대
포스코는 무계목(Seamless) 강관을 ERW 강관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용 부품(예시: Rotor Shaft)에서 기존 무계목 제품을 ERW 제품으로 전환하는 연구가 대표적인 예로, 향후 SNT 강종을 활용한 응용 분야는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도 국내 강관 업계는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지켜내고 있다. 포스코 역시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더 나은 소재와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어려울 때일수록 강관사와의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라며 SNT 강종을 중심으로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NT 강종으로 제작된 내진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