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열연] 10월 수요 부진에 ‘호가 인상’ 무색
- 10월 유통가격, 공급가 인상에도 ‘제자리’ - 유통업체 재고는 급증, 2.5~3개월치 쌓여 - 수주·매출 지수 모두 급락..연휴·수요 위축 - 채산성 악화 ‘2개월 연속’...가격 전가 실패
10월 열연 시장은 잠정관세와 메이커 공급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유통가격이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수요 부진과 황금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가 겹치면서, 기대했던 성수기 반등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스틸앤스틸 철강연구소가 실시한 열연업계 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다수는 “가격 인상 시도가 있었지만, 실제 거래가격은 횡보세를 보였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답했다.
가격: ‘호가 인상 시도’ 무색
10월 가격지수는 80.0으로 전월(112.5) 대비 급락했다. 고로사마다 열연 공급가격을 올렸지만, 추석, 한글날 등 110일간의 황금연휴와 함께, 시장 전반에 수요가 위축되면서 시중 유통가격 변동 폭은 미미했다.
11월 전망도 밝지 않다. 11월 전망지수는 110.0으로 전월(111.3) 대비 소폭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AD 이슈와 메이커 공급가 인상 영향으로 당분간 시중 가격의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대만산 열연 오퍼가 톤당 505달러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하방 압력이 일부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고: 10월 과잉 의견 급증...11월도 부담
10월 재고지수는 140.0으로 전월(93.8)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수요 악화 속에서도 유통업체들이 매입 물량을 늘리며 재고가 빠르게 불어났다. 다수의 열연 유통업체는 2.5~3개월치 재고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재고 전망치는 115.0으로 전월(100.0)보다 소폭 상승했다. 응답자 다수가 재고 수준은 적정에서 과잉 사이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는데, 11~12월 진행되는 메이커들의 열연공장 대보수 및 합리화 작업으로 인해, 재고 압박은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수주: 올해 최악 수준...비수기 진입
10월 신규수주지수는 30.0으로 전월(68.8) 대비 대폭 하락했다. 9월 일시적 가수요 이후, 황금연휴와 계절적 비수기 진입이 맞물리며 신규 수주가 급감했다.
11월 전망치는 45.0으로 전월(75.0)보다 크게 낮아졌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신규 수주는 한층 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및 일본산 잠정관세가 부과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변동폭이 제한적인 데다, 수요업체들 역시 재고를 최소 수준으로 운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공급가 인상 불구 ‘목표 미달’
10월 매출지수는 50.0으로 전월(75.0)보다 하락했다. 매입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과 시중가격 정체가 겹치면서 매출이 위축됐다. 업체별로는 9월 잠정관세 효과에 기대를 걸고 진도율을 늘렸으나, 목표 대비 70~8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매출전망지수는 60.0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년 대비 매출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체마다 호가 인상 기조로 일부 매출 증가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수요 부진과 메이커 공급가 인상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산성: 가격 전가 실패...두 달 연속 급락
채산성지수는 40.0으로 전월(81.3)에서 급락하며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로사의 열연 공급가격 인상분이 유통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대부분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목표 판매량조차 채우지 못한 곳도 많았다.
11월 전망치는 60.0로 전월(93.8)보다 대폭 하락했다. 다수의 유통업체가 호가 인상 재시도에 나설 예정이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다. 업체별로 최소 2만 원가량의 인상 여력이 점쳐지지만, 매입가격 상승 부담으로 인해 채산성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업황: 호가는 불러보겠지만, 기대는 없다
10월 업황지수는 50.0으로 전월(68.8)보다 하락했다. 잠정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감소와 수요 악화가 겹치면서 업황 자체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11월 전망치는 65.0으로 전월(75.0)보다 낮았다. 업황 전반의 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호가 인상과 수입재 축소로 인한 일부 수요 공백이 발생하면서, 제한적이나마 시장 보완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10월 열연 시장은 유통가격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잠정관세 발표 이후 일시적인 기대감이 있었으나, 재고 누적과 비수기 진입으로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
11월 역시 업황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잠정관세와 공급가 인상 등 긍정 요인이 일부 존재하지만, 수요 부진과 재고 부담이 지속되면서 시장 전반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특히. 공급가 상승분이 유통단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연말까지 유통 현장의 수익성 압박이 계속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한편, 본지의 철강산업연구소에서는 2023년 3월부터 철강산업에 특화된 철강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철강경기실사지수는 고금리, 경기침체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가 보다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적에서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