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해' 인도, 철강 설비 투자 ‘러시’
- 인도 철강 수요, 연 8% 이상 증가 - 정부, 2030년 3억 톤 생산능력 목표 - 라쉬미그룹, 서벵골에 11억 달러 투자 - BC 진달 그룹, 오디샤에 1,500억 루피 투입
글로벌 철강업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인도가 막강한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설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 철강 수요는 건설, 인프라, 자동차 등 제조업 확장에 힘입어 연 8%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도 가속화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연 3억 톤의 생산능력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으며, 주요 철강사들은 이에 발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라쉬미그룹(Rashmi Group)은 지난달 말 인도 동부 서벵골주에 11억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 280만 톤 규모의 제철소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라쉬미그룹은 이미 938에이커 부지 매입을 완료했으며, TMT 철근·선재·빌릿·구조용 강재 등 다양한 봉형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BC 진달 그룹(BC Jindal Group)은 2030년까지 오디샤주에 1,500억 루피(약 18억 달러)를 투입해 신규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되며, 1단계에는 250억 루피가 투입된다. 1단계에서는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냉간압연기(CRM), 연속아연도금라인(CGL), 컬러코팅라인(CCL) 설비를 갖추고 연간 96만 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2030년까지 연 300만 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진달 스테인리스(Jindal Steel Limited, JSL)는 최근 오디샤주 앙굴 제철소에서 연 500만 톤 규모의 신규 고로를 가동했다. 이는 25억 6,000만 달러 규모 설비 확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규 고로 가동 후 앙굴 제철소의 총 생산능력은 400만 톤에서 90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진달 인디아(Jindal India Limited)도 서벵골에 약 150억 루피(1억 6,900만 달러)를 투자해 신규 제철소를 가동했다. 연간 60만 톤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총 생산량은 기존 100만 톤에서 160만으로 늘어났다. 이번 증설로 도금재 생산능력은 60%, 강관이 4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는 특히 특수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바르드만 특수강(Vardhman Special Steels Ltd., VSSL)은 최근 일본의 아이치제강(ASC)과 협력해 2억 8,400만 달러를 투자, 펀자브주 루디아나에 연 50만 톤 규모의 자동차용 특수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무칸드-스미토모 특수강(Mukand Sumi Special Steel Ltd., 이하 MSSSL)은 카르나타카주에 2억 6,620만 달러 규모의 특수강 생산시설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번 그린필드 프로젝트로 회사의 생산능력은 기존 35만 톤에서 70만 톤으로 확대되며, 인도 내 대표적인 특수강 제조업체 중 하나로 도약할 전망이다. 해당 공장은 2028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환경 인허가를 대기 중이다.
MSSSL은 인도 바자지 그룹(Bajaj Group)과 일본 스미토모상사가 2018년 설립한 합작회사로, 현재 연간 35만 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자동차 및 엔지니어링 산업용 봉강·선재·2차 가공강재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 2위 스테인리스강 생산국인 인도는 자동차·항공우주·건설 등 산업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생산연계형 인센티브(PLI) 제도를 도입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단순한 조강 생산국에서 고부가가치 철강 강국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