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중국 조강 생산, 2년 만에 최저치

- 10월 말 조강 생산, 10월 중순 대비 9.8%↓ - 수요 부진·당산 감산 조치가 맞물린 결과 - 감산 흐름 지속에도, 대규모 감축 가능성은 낮아

2025-11-06     김은주 기자

10월 말 중국 조강 생산량이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철강 수요 부진과 함께 당산(唐山, 탕산) 지역 감산 조치가 맞물린 결과다. 

5일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10월 말(21~31일) 중국 주요 철강사의 일평균 조강 생산량은 181만7,000톤으로 같은달 중순 대비 9.8% 줄었다. 이는 2023년 1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중국 일평균 조강 생산량도 222만톤으로 9.8% 줄었다. 

중국 일평균 조강 생산 추이, 자료: CISA

10월은 전통적인 업계 성수기이지만, 올해 사실상 성수기 효과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같은 수요 부진으로 철강사와 유통업체의 재고가 급증했으며, 판매 진작을 위해 가격을 인하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은 공급 압박을 완화하고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생산 조정에 나섰다. 

이에 더해 중국 최대 철강 생산지인 당산시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조강 생산이 더욱 줄었다. 당산시는 10월 27~31일 대기오염 ‘Ⅱ급 비상 대응’을 발령하고 일부 철강사에 소결 및 고로 조업을 30% 감축하도록 지시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10월 말 기준 주요 철강사의 철강 재고는 1,463만톤으로 같은 달 중순 대비 11.8% 감소했다. 이는 올해 1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편 중국 조강 생산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산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철강사의 수익성과 재고 수준이 우려할 만큼 악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규모 감산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철강매체 마이스틸은 올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10억 톤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되면 연초 시장에서 전망한 5천 만 톤 감산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10억 509만 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