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일시황] 얼어붙은 수요에 찬바람 '쌩쌩'

-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부진 지속 - 미중 관세 휴전에도 시장심리 냉각

2025-11-06     김은주 기자

중국 철강시장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건설 수요 둔화로 거래량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부 지역 감산과 미중 관세 휴전 소식에도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물시장, 계절적 수요 둔화에 하락세

5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철근(16~25mm)과 열연(3.5~9.75mm) 선물은 각각 톤당 3,024위안, 3,253위안으로 전일 대비 20위안, 12위안 하락했다.

계절적 수요 둔화가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다. 전통적인 건설 성수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프로젝트 가동이 줄었고, 북부 지역의 기온 하락으로 건설 활동이 위축됐다. 최근 허난성과 허베이성 등지에서 발령된 대기오염 경보로 일부 제철소가 감산 및 설비 정비에 들어갔지만, 이러한 공급 감소는 수요 둔화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미·중 양국이 ‘관세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양국은 무역합의를 통해 관세 완화 조치를 발표했으며, 중국은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된 24%의 추가 관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기존 10% 관세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역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하기로 발표했다. 

한편, 다롄상품거래소(DCE)의 철광석(62% Fe) 선물은 톤당 776위안으로 0.5위안 소폭 상승했고, 점결탄은 톤당 1,268.5위안으로 15.5위안 급등했다. 점결탄 가격 상승은 산시(山西) 지역 일부 제철소의 설비 보수 일정과 코크스 3차 인상분 반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현물시장도 약세 지속…할인 판매에도 거래 부진

현물시장도 약세를 이어갔다. 수요 부진으로 재고 부담이 커지자 유통업체들이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중국 주요 도시의 철근(20mm, 3급 내진) 평균가격은 톤당 3,217위안으로 전일 대비 15위안 하락했다. 열연(4.75mm)은 톤당 3,318위안으로 17위안, 냉연(1.0mm)은 3,913위안으로 10위안 각각 하락했다. 중후판(20mm)도 톤당 3,446위안으로 11위안 내렸다.

마이스틸은 “철강 수요가 비수기에 접어들며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북부 지역의 생산 제한으로 공급 조정이 이뤄지면서 가격 하방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