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S스틸, 일본제철 대규모 투자 본격화...28년까지 110억 달러 집행

- 총 140억 달러 성장 자본 계획...30억 달러 가치 창출 전망 - 일본제철 인수 후 본격 협력 체제 구축...전문 인력 50명 파견 - 일본제철 기술 도입으로 200건 이상 효율화 프로젝트 발굴 - 몇 달 만에 가시적 성과 보여...게리웍스·몬밸리 설비 현대화 박차

2025-11-06     박현욱 선임기자

미국 US스틸이 일본제철(Nippon Steel)과의 협력을 통해 다년간의 성장 계획을 본격화했다.

US스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일본제철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국 철강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고, 총 140억 달러 규모의 성장 자본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 중 110억 달러는 2028년까지 집행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약 30억 달러의 기업 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설비 투자로 25억 달러의 추가 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확보하고, 운영 효율화로 약 5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올해 6월 일본제철은 140억 달러 이상을 들여 US스틸을 인수하며 수개월간 이어진 인수 경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인수 계약의 일환으로 일본제철은 2028년까지 US스틸에 1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기술 협력 통한 ‘운영 혁신’ 가속화
현재 일본제철의 전문 인력 50여 명이 미국 내 각 사업장에 파견돼 통합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생산 효율 개선과 엔지니어링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일본제철의 기술이 도입되면서 US스틸은 전 사업 부문에서 200건 이상의 효율화 프로젝트를 발굴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해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양사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 공유를 통해 제품 품질을 향상하고, 프리미엄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신제품의 시장 출시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US스틸은 설비 현대화와 R&D 강화를 통해 고부가가치·저탄소 철강 제품 공급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US스틸의 게리웍스(Gary Works) 열연공정 현대화와 몬밸리(Mon Valley) 제철소 슬래그 재활용 설비 구축 등 핵심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 보호 및 창출이 기대된다.

경영진 “협력 효과 가시화...미래 경쟁력 강화
데이브 버릿 US스틸 CEO는 “일본제철과의 협력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실질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제철의 투자와 우리의 끈기가 결합해 직원, 고객, 지역사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회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대표이사 겸 US스틸 이사회 의장은 “이번 투자는 US스틸의 주요 설비를 재활성화하고 확장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양사의 기술 협력을 통해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더 큰 재무적 성과를 제공하고, 미국 철강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용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01년에 설립된 US스틸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의 조화’를 목표로 자동차, 건설, 가전, 에너지, 포장 산업에 고부가가치 철강을 공급하고 있다. US스틸은 XG3® 고강도강, verdeX®(CO₂ 배출 70~80% 절감, 재활용률 최대 90%), InduX™ 초박형 전기강판 등 친환경 제품군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으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