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7,500만 달러 투자해 프리미엄 강관 생산 강화

- 프리미엄 나사산 라인 신설로 에너지용 강관 공급 확대 - 지역 고용 창출·환경 설비 강화···미국 제조업 전략과 연계

2025-11-06     이명화 선임기자

미국의 대표 철강 기업인 US스틸은 앨라배마주 페어필드(Fairfield)에 위치한 자사 '튜블러 솔루션(Tubular Solutions)' 생산 단지에 7,500만 달러(한화 약 1,084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US스틸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확정된 것으로, 미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회사의 장기 전략과 더불어 일본제철(Nippon Steel)이 인수 과정에서 약속한 대규모 투자 계획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규 투자에는 프리미엄 강관용 나사산(스레드) 가공 라인 신설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US스틸의 에너지용 강관 공급 능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US스틸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프리미엄 스레드 라인(Premium Thread Line)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생산 능력 확충·공정 자동화·안전 및 환경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국 내 제조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가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과 공급망 경쟁력 제고에도 직접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빗 버릿 US스틸 대표는 "이번 투자는 미국 제조업과 노동자, 지역 사회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증명하는 결정"이라며 "미국에서 생산한 고품질 제품으로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투자 대상인 페어필드 생산 단지는 US스틸의 핵심 생산 기지로, 에너지용 강관(OCTG)과 튜브 제품을 공급하는 주요 거점이다. 신규 스레드 라인이 구축되면 기존 라인과의 연계를 통해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생산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US스틸은 신규 라인 운영을 위해 영구직 44개(이중 약 40개는 USW 노조 소속)를 신설할 계획이며, 설비 건설 단계에서도 약 250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 부문에서는 미스트 제거기와 먼지 집진 시스템 등 배출 저감 설비가 추가 도입돼 환경 규제 대응력도 강화될 예정이다.

US스틸의 이번 투자 결정은 미국 내 프리미엄 OCTG 및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제조업 리쇼어링 흐름과 결합해 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 생산 능력 확대가 향후 한국·일본·튀르키예 등 수입국 강관 업체들에게 경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발표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양사 인수 이후 미국 내 강관·철강 생산 체제 재편이 본격화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