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LNG 이중연료선 발주…중국 NTS가 '싹쓸이'

- 한국·중국 주요 조선사 경쟁 속 NTS 단독 낙점 - 업계 “NTS 수주가, 동급 선박 단가 하단 수준”

2025-11-05     김은주 기자

중국 조선사 NTS(New Times Shipbuilding)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Maersk)가 발주한 LNG 이중연료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단독 수주했다. 가격 경쟁력이 이번 수주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해운 전문 매체 트레이드윈즈(TradeWinds)에 따르면, 머스크는 NTS에 1만8,0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확정)과 4척(옵션)을 발주했다. 선박은 2028년부터 2029년 사이 인도될 예정이다. 척당 가격은 약 1억 9,300만 달러(약 2,794억 원)로, 옵션 물량이 모두 발효될 경우 총 12척의 계약 규모는 23억1,600만 달러(약 3조 3,526억 원)에 이른다.

이번 머스크 발주 프로젝트에는 장난조선(江南造船), 자오상공업(招商工業), 양쯔강조선(揚子江船業), NTS, 헝리중공(恒力重工) 등 중국 조선사뿐 아니라 HD현대그룹과 한화오션 등 한국 조선사들도 참여했다.

하지만 중국 조선사의 제안 가격이 한국보다 척당 2,000만~3,000만 달러 낮아, 머스크가 NTS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량 발주를 진행하는 머스크의 입장에서는 한국 조선사를 선택할 경우 감당해야 할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NTS의 수주가는 동급 선박 가격대의 하단에 위치해 가격 메리트가 크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머스크가 NTS에 발주하는 두 번째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프로젝트인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는 지난해 하반기 첫 번째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으며, 이 가운데 양쯔강조선이 9,000TEU급 2척과 1만7,000TEU급 6척을, NTS와 한화오션이 각각 1만5,000TEU급 6척을 수주했다.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의 대부분은 중국 조선사가 차지하고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중국 조선사의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은 약 749만TEU로 전체의 74%를 차지한다. 한국 조선사는 204만TEU(20.2%), 일본 조선사는 43만TEU(4.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재 NTS는 총 155척, 2,263만DWT 규모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선종별로는 유조선 77척, 컨테이너선 70척, 벌크선 8척이며, 인도는 2029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