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일시황] 냉기만 가득...수요 부진에 원료價 약세 겹쳐
- 비수기·스모그 겹치며 건설 수요 급감 - 원료 가격 하락으로 철강 가격 지지력 약화
중국 철강시장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건설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시장 전반에 냉기가 돌았다.
철강 선물 약세...비수기·스모그 겹치며 건설 수요 급감
4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철근(16~25mm)과 열연(3.5~9.75mm) 선물은 각각 톤당 3,044위안, 3,265위안으로 전일 대비 35위안, 30위안 하락했다.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도 철광석(62% Fe) 선물이 톤당 775.5위안으로 7위안, 점결탄은 톤당 1,253위안으로 31.5위안 내렸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건설활동 위축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북부 지역의 기온 하락과 짙은 스모그로 인해 옥외 공사가 제한되면서 철근 등 건설용 강재 수요가 줄었다.
원료 가격 하락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허난성 주요 도시들이 11월 4일부터 Ⅱ급 오염경보를 발령하고 비상대응 조치를 시행하면서 철광석·점결탄 선물 가격이 하락했다. 이로 인해 철강 가격 지지력도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물시장도 약세 지속…수요 부진 속 거래 위축
중국 현물시장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선물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거래량은 부진했다.
중국 주요 도시의 철근(20mm, 3급 내진) 평균가격은 톤당 3,232위안으로 전일 대비 13위안 하락했다. 기온 하락으로 건설 수요가 둔화하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열연(4.75mm) 평균가격은 톤당 3,335위안으로 17위안 내렸다. 열연 마진이 타품목 대비 높아 일부 철강사들이 쇳물 생산을 열연으로 전환하면서 공급 과잉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북부 지역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인프라 수요가 위축돼,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냉연(1.0mm) 평균가격은 톤당 3,923위안으로 7위안 하락했다. 열연 선물 낙폭이 커지며 시장심리가 위축됐고, 재고 부담으로 유통업체들은 출하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후판(20mm) 평균가격은 톤당 3,457위안으로 7위안 떨어졌다. 주요 유통 거점의 재고 압력이 해소되지 않았고, 거래 분위기 역시 신중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공급과 수요가 모두 줄어드는 조정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공급 감소보다 수요 위축 속도가 더 빠른 만큼 철강 가격 약세 흐름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