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시황] 철근 시장, 끝 모를 하락세…‘출하 중단’이 변수로

- 월초부터 경쟁 격화, 유통가격 1만 원 하락 - 생산업계 침묵 속 악순환 심화…수요 회복 기미 없어 - “제강사 강경 대응에 유통 눈치”···출하 중단 조치 주목

2025-11-05     김영대 선임기자

11월 들어서 가파른 하락세가 감지되는 중이다. 월초 경쟁강도가 높아진 데다가 사실상 지난달부터 생산업계가 침묵을 지치면서 하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초반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 기준 톤당 66만 5,000원(SD400 10mm 기준) 내외서 형성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1만 원 가량 하락했다. 수입산도 일정한 격차를 두고서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월초가 되면서 새로운 매출 목표가 세워졌고 이에 따른 영업활동이 활발하게 이어졌다. 지난달 말 소폭 잠잠해졌던 과열경쟁에 다시금 불이 붙었다.

특히, 수요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지속되는 하락세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냈다. 월말로 갈수록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월초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관측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11월로 넘어오자 마자 아침을 알리는 메신저 소리가 적지 않다. 하나 같이 지난달 말보다 낮은 가격을 적시하고 나아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는 모습도 관측된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가격이 바로 세워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일각에서는 재고가 너무 많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장기 연휴와 악천후를 보낸 후 재고가 늘어나면서 시황 회복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대형 제강사를 중심으로 재유통 출하를 중단하는 등의 강경한 조치가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이어진 과도한 가격하락으로 유통시장의 공포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철 스크랩 가격은 상승하고 때마침 제강사의 강경한 조치가 등장했다. 아무리 수요가 없다지만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