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우자, 대만이?... 동남아산보다 낮은 오퍼에 업계 ‘충격’

- 대만산 열연 505달러 제시… 동남아 대비 5~10달러↓ - 중국 잠정관세 여파에 대만산 물량 급증… 가격 교란 우려 - 대만산 열연 수입 1.9만 톤 → 올해 1~10월 5만 톤 돌파

2025-11-05     박현욱 선임기자

최근 대만 밀이 한국향 열연 수출 오퍼가격이 동남아산보다 5~10달러가량 낮게 제시되면서 국내 수입 시장에 파장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대만 CSC의 열연강판(SS400, 1월 중순 선적) 오퍼가격은 톤당 505달러(CFR, 약 72만 6천 원) 수준으로,  동남아산 오퍼보다 5~10달러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대만 중흥강철이 제시한 한국향 열연 오퍼는 톤당 520달러였다.

동기간 인도네시아산 열연(SS400, 1월 말 선적)은 톤당 512~513달러(73만 6천 원)로 지난주 대비 1~2달러 낮춰 제시됐다. 그러나 대만산이 공격적인 가격을 내놓으면서, 무역업체다마 오퍼를 거둬드리는 등 오퍼 가격에 고심하는 눈치다. .

베트남산 열연(SS400, 1월 말 선적) 오퍼는 톤당 515달러(CFR, 약 74만 원)로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몇 달간 모습을 보이지 않던 CSC의 열연 오퍼가 재개되자, 무역업계에서는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산 열연에 30%대 반덤핑 잠정관세가 부과되면서 한국향 중국산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대만 내 12월분 물량이 소화되지 못하자 대만 밀들이 한국향 오퍼를 덤핑 수준의 가격으로 제시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입업계 한 관계자는 “대만산 열연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품질이 검증된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만 맞으면 바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처럼 공격적인 오퍼가 반복될 경우 국내 유통가격 전반에 하향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만산 열연 수입량은 중국산 열연에 잠정관세가 부과된 9월을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대만산 열연 수입량이 1만 9,000톤에 그쳤지만,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이미 5만 톤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약 4만 톤이 9~10월에 집중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간 대만산 열연은 수입 비중이 낮아 반덤핑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저가 공세가 이어질 경우 동남아산보다 더 큰 가격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자칫 국내 수입 대응 전략이 무력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참고: 한국철강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