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반덤핑부터 우회덤핑 조사까지…중국산 철강 전방위 압박

- 지난해 무역구제 조사 건수 442건..역대 최고치 - 10월 한 달 반덤핑 등 조사 및 판정 건수 13건 - 베트남·태국은 중국산 우회덤핑 조사 개시

2025-11-05     김은주 기자

중국산 저가 공세를 막기 위한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존 반덤핑 규제를 피해 우회 수출을 시도하는 움직임까지 포착되면서 관련 조사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무역구제정보망에 따르면 10월 한 달 중국산 철강을 대상으로 한 반덤핑·상계관세·우회덤핑 조사 및 판정 건수가 총 13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조사 개시가 8건, 최종 판정이 5건을 기록했다. 주요 대상국은 멕시코·유럽연합(EU)·호주·미국·인도·베트남 등이었다. 조사 대상 품목에는 STS 냉연·열연, 나사볼트, 정밀강관, 선재 등이 포함됐다.

중국산 철강을 둘러싼 무역구제 조사 건수는 지난해 들어서만 34건(원심 기준)으로 201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우회덤핑 조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기존 반덤핑 조치로 수출길이 막히자 일부 기업들이 제3국 경유나 제품 사양 변경을 통한 우회 수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10월 말 중국산 열연 제품에 대해 우회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이번 조사는 합금 여부와 관계없이 두께 1.2~25.4mm의 열간압연평판강을 대상으로 하며, 탄소 함량이 0.3%를 초과하거나 두께 10mm 이상인 제품 혹은 기존 반덤핑 관세 부과 대상 제품은 제외된다. 

태국 역시 지난달 말 아연도금제품을 대상으로 우회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태국은 중국 내 약 10개 업체가 기존 반덤핑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라벨 변경, 규격 조정, 제3국에서의 경미한 가공 등을 거쳐 제품을 수출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10월 한 달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우회덤핑 조사 개시 및 최종 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