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일시황]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둔화
- 건설 수요 급감에 감산 조치까지 겹쳐 - 철광석 급락...철강재도 동반 하락
중국 철강시장이 11월 들어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긴장감 완화 등 거시적 호재를 대부분 소화하면서 수급 불균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선물가격 일제히 하락…비수기 수요 둔화·감산 여파
3일 중국 철강 선물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둔화와 함께 북부 지역의 감산 조치로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면서 철강 가격을 끌어내렸다.
이날 다롄상품거래소(DCE)에서 철광석(62% Fe) 선물은 톤당 782.5위안으로 17.5위안 하락했으며, 점결탄 선물도 톤당 1,284.5위안으로 1.5위안 내렸다. 이로 인해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철근(16~25mm) 선물은 톤당 3,079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27위안, 열연(3.5~9.75mm)은 톤당 3,295위안으로 13위안 하락했다.
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진입으로 중국 북부 건설 현장의 공사가 크게 줄면서 철강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스모그 발생으로 허베이성과 톈진이 11월 3일 오렌지색(2급) 대기오염 경보를 발령하고, 당산·헝수이·랑팡·창저우 등지 일부 철강사에 감산 또는 조업 중단을 지시했다.
현물시장도 약세…H형강만 소폭 반등
현물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선물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냉랭한 시장 분위기가 조성됐다.
중국 주요 도시의 철근(20mm, 3급 내진) 평균가격은 톤당 3,245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15위안 하락했다. 기온 하락에 따른 북부 건설 수요 위축이 두드러지면서 거래량이 얼어 붙었다.
열연(4.75mm) 평균가격은 톤당 3,352위안으로 전일 대비 13위안 하락했다. 탕산과 톈진이 3일 오후 6시부터 중(重)오염 II급 비상조치를 시행하면서 단기적으로 공급은 소폭 줄었으나, 제조업 수요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살아나지 못했다.
냉연(1.0mm) 평균가격은 톤당 3,930위안으로 3위안 내렸다. 공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후판(20mm) 평균가격은 톤당 3,464위안으로 8위안 하락했다. 장쑤성 장인·허베이성 우안 등 주요 지역에서 재고가 늘어나면서, 재고 조정을 위한 할인 판매가 이어졌다.
다만 H형강(300*300) 평균가격은 톤당 3,358위안으로 10위안 상승했다. 철강사들이 수익성 악화에도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탕산 정펑강철이 지난달 말 형강 출하가격을 톤당 20위안 인상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