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재고 36만 톤 육박···“연휴·악천후 겹치며 출하 급감”

- 10월 중순比 2만 9,000톤 증가···출고 지연에 재고 누적 - 제강사 10월 판매 45만 9,000톤···올해 최저 실적 기록 - 연말까지 수요 회복 어려워···“재고 조정 속도 더딜 듯”

2025-11-04     김영대 선임기자

철근 재고가 10월 초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35만 톤을 상회하는 재고 수위와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 속에서 단기적인 재고 조정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11월 초 국내 8대 철근 제강사 재고는 약 36만 7,400톤 수준으로 추산된다. 직전 조사시점인 10월 중순(33만 8,500톤)보다 2만 9,000톤이 늘어났다.

월초 장기 연휴 기간 동안 건설 현장이 중단되면서 철근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감했고, 여기에 연휴 이후 기상 악화까지 겹치며 출고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연휴와 악천후가 겹치면서 출하 물량이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며 "예상보다 시황이 더욱더 부진한 상황이다 보니 재고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본지 조사에 따르면 10월 철근 제강사 판매 실적은 약 45만 9,000톤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저조했다. 시계열을 넓혀봐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판단된다.

판매 목표 달성률도 95%를 기록해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제강업계나 유통업계를 막론하고 최악의 10월을 보냈다는 표현이 틀리지 않는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수요 억제 정책 이후 나타난 부동산 거래 감소와 건설 투자 감소가 지속되면서 연말까지 철근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재고 부담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날씨가 회복되더라도 건설 현장의 신규 발주가 늘어나지 않으면 출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수요 회복 시점을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단순히 계절적 요인만으로 보기에는 시장 분위기가 너무 냉랭하다. 재고 조정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