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ISA "올해 조강 생산 10억 톤 하회"...2019년 이후 처음

- 1~9월 조강 생산 7억 4,625만 톤…전년비 2.9% 감소 - 명목 조강 수요 6억 4,900만 톤…소비 감소폭 더 커 - 조강 감산에도 구조적 수급 개선에는 한계

2025-11-03     김은주 기자

올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이 10억 톤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생산 통제 목표에는 부합하지만,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메탈엑스퍼트에 따르면 중국강철공업협회(CISA)는 10월 31일 브리핑에서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올해 10억 톤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금속산업의 구조적 회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조강 생산은 2020년 10억 6,500만 톤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10억 톤 이상 수준을 유지해왔다.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과잉 생산 해소와 산업 구조조정을 위해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바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7억 4,625만 톤으로 집계됐다. 9월 한 달 생산량은 7,349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 줄었으며, 5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수요 감소 폭이 생산 감소 폭을 앞지르면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월 중국의 조강 명목수요는 6억 4,900만 톤으로 전년 대비 5.7% 줄어, 생산 감소 폭(2.9%)을 웃돌았다. 

수요 둔화 급감 원인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가 꼽힌다. 중국 전체 철강 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21년 헝다그룹 디폴트 사태 이후 장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9월 중국 철강 수출량은 8,795만 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