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아연괴 가격 4개월 연속 상승
- 국내 아연괴 톤당 504만 원…전월 대비 9.4%↑ - LME 재고 3만 5천톤…연초 대비 80% 이상 급감 - 서구 제련소 정기보수·감산 겹치며 공급 불균형 심화
국내 아연괴 가격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구 제련소들의의 정기 보수와 감산 여파로 공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국제 시세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11월 국내 아연괴 가격은 톤당 504만 3,000원(부가세 제외)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9.4% 각각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선행지표인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LME 기준 10월 아연 평균가격은 톤당 3,149달러로 전월 대비 7.5% 올랐다.
LME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은 재고 급감이다. LME 공시 기준 10월 31일 아연 재고는 3만 5,300톤으로 연초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전 세계 하루치 소비량(3만 8,356톤)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특히 서구 주요 제련소들의 정기 보수와 감산이 공급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볼리비아와 페루의 일부 아연 제련소가 예정된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벨기에·네덜란드에 위치한 Nyrstar 제련소들도 전력비 급등을 이유로 조기 점검 및 감산에 나섰다.
또한 글로벌 비철금속 메이저인 글렌코어는 캐나다·카자흐스탄 소재 일부 제련소의 생산계획을 수익성 중심으로 재조정하고 LME 공급 물량을 축소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선물의 옥지회 연구원은 아연 시장의 공급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변수로 중국의 LME 수출을 꼽았다. 다만 이 같은 조치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중국이 실제로 금속을 대량 수출할 만큼 긴축 완화를 단행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LME 재고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아연 시장이 추가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