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국산 광폭열연 우회덤핑 조사 착수 검토

- TRAV, 광폭 열연 수입 규제 검토...호아팟 등 베트남 철강사 청원 - 7월 중국산 열연 반덤핑 발효 후 베트남 열연가 톤당 20달러 상승

2025-10-05     박현욱 선임기자

베트남 무역구제청(TRAV)이 중국산 광폭 열연강판(1,880mm 초과)의 반덤핑 조치 회피 의혹과 관련해 조사 개시 요청서를 접수했다.

칼라니시(Kallanish)에 따르면, 이번 청원은 폭이 1,880mm를 초과해 2,300mm 미만인 열연강판 제품(이하 광폭 열연)을 대상으로 한다. 베트남 내 고로사들은 해당 규격이 기존 반덤핑 관세를 우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서는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 등 베트남 주요 철강사들이 지난 9월 10일 제출했으며, 무역구제청은 9월 18일 이를 인정했다. 당국은 관련 규정에 따라 청원 접수일로부터 45일 이내 검토를 마치고, 산업통상부(Ministry of Industry and Trade)에 공식 조사 착수 여부를 권고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조사 검토 단계에서는 ▲반덤핑 조치 우회 정황 ▲조치 이후 수입 물량 및 금액 변화 ▲우회 행위로 인한 기존 조치의 실효성 저하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앞서 중국산 열연에 대해 23.01~27.83%의 최종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으며, 2025년 7월 6일까지 5년간 유지될 예정이다. 해당 관세는 두께 1.2~25.4mm, 폭 1,880mm 이하, 탄소 함량 0.3% 이하의 탄소강 및 합금강 열연 제품에 적용된다.

이번에 정부가 광폭 열연에 대한 신규 조사를 개시할 경우, 반덤핑 관세 부과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는 대신, 베트남 내수 공급은 다소 타이트해지고 국내 철강업체 보호 효과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7월 반덤핑 조치 발효 이후 베트남 내 열연강판 가격은 CFR 기준 톤당 약 20달러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