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난징강철, 불황 속 고급 철강재 비중 확대로 ‘승부수’
-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비 23%↑, 순이익 19%↑ - 공정 효율화 및 고급 철강재 비중 확대 - 내산성 강관·풍력용 강재 등 고급 제품 앞세워 차별화
중국 난징(남경)그룹 산하 상장사 난징강철주식회사가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시황 악화로 판매가격 하락과 판매량 감소가 발생했으나, 비용 통제와 고급 철강재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난징강철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우디 아람코 벤더로 등록된 중국 유일 제철소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한편, 저탄소 전환과 스마트화에 속도를 내며 고급 철강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영업이익 및 순이익 동반 증가
남경강철은 1999년 설립돼 이듬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조강 생산능력은 1,200만 톤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289억 4,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7억 4,600만 위안으로 22.9% 늘었고, 지배주주 순이익은 14억 6,300만 위안으로 18.6% 증가했다.
매출 감소는 철강 제품 판매가격 하락과 3호 고로 및 관련 생산라인의 정비로 인한 생산·판매량 감소 때문이다.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상반기 철강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4% 하락했으며, 이는 철강 판매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다만 원료 가격 하락 폭이 철강 가격 하락 폭을 상회하며서 수익성을 일부 방어할 수 있었다. S&P 글로벌 플래츠(Platts)에 따르면 상반기 철광석(Fe 62%) 가격은 톤당 1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5% 하락했다. 중국 코크스 수입 주요 항구인 일조항(日照港)의 준1급 코크스 가격은 톤당 1,438.8위안으로 30% 넘게 급감했다.
아울러 비용 통제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료 투입부터 제철·제강·압연·고객 단계까지 전 공정에서 에너지 저감 기술을 업그레이드했다. 제철 부문에서는 원료 구조와 연료비를 최적화하고, 판재·특수강 부문에서는 합금 설계와 압연 공정 최적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상반기 생산 공정에서만 3억 700만 위안의 비용을 절감했다.
고급 철강재 비중 확대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상반기 고급 철강재 판매량은 133만 7,200톤으로 전체 철강 판매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마진율(GPM)도 20.3%로 2.3%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장기 지분투자 이익이 전년 대비 555.8% 급증한 점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고급 철강재로 경쟁력 강화
남경강철의 매출 구성은 후판이 60%, 특수강 중심의 봉형강류와 건설용 철근이 40%를 차지한다. 업황 불황 속에서도 고급 철강재 비중을 늘리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내산성 강관과 내산성 용기용 강재는 중국 최초로 사우디 아람코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중국 최초로 영하 70℃ 해상 풍력용 강재를 개발해 중동 지역 해양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4만 톤을 공급했다.
또한 수력발전용 강재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16년부터 1000MPa급 수력발전용 강재 연구를 시작했으며, 현재 24~120mm의 다양한 규격의 제품을 갖추고 있다. 바이허탄, 뤄닝, 티베트 다탕자라 등 주요 수력발전소에 600~800MPa급 강재를 납품했다.
저탄소·스마트 전환 가속화
난징강철은 중국 철강산업 고도화에 발맞춰 저탄소와 스마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초저배출 설비 개조를 완료해 환경 성적 A등급을 유지했으며, 상하이 환경에너지거래소의 탄소경영 시범 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ISO 14067(제품 탄소발자국 표준), ISO 14021(환경 라벨·선언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모든 업무를 스마트화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전 공정에 대해 100% 자동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중국의 ‘딥시크(deepseek)’ AI 모델을 스마트센터에 탑재했다. 현재 국가급 스마트 제조 시범공장 비롯해 국가급 5G 공장, 성급 스마트 공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