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재고 두 달 만에 감소 전환···“안도는 이르다”

- 10월 초 재고 31만 6,000톤···9월 중순比 1만 4,000톤↓ - 판매목표 하향·비가동일정 확대가 감소 요인 - “700만 톤 내외 수요 감안 시 여전히 과잉 수준” 지적

2025-10-02     김영대 선임기자

철근 재고가 지난 8월 초 이후 약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오랜 만에 줄어든 재고 수위에 안도감을 드러내는 시각이 존재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우려를 거둬들이지 못하는 중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10월 1일 오전 기준 국내 8대 철근 제강사 철근 재고는 약 31만 6,000톤으로 추산된다. 직전 조사시점인 9월 중순 대비 약 1만 4,000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1만 1,000톤 가량 줄어들었다.

시황 개선에 따른 재고 감소는 아니다. 실제 8대 철근 제강사 9월 판매실적은 52만 8,000톤으로 추산된다. 당초 목표했던 판매물량이 56만 3,000톤인 점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률은 93.7%로 다소 부진했다.

단, 판매목표가 달라졌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시황에 맞춰 판매목표를 당초보다 낮게 조정하면서 비가동일정을 늘리는 등의 노력이 동반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재고가 여전히 과잉된 상태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급감한 수요를 감안하면 적어도 30만 톤 미만까지 재고가 줄어들어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10월 장기연휴 변수까지 고려한다면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철근 수요가 700만 톤 언저리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30만 톤 초반의 재고는 여전히 너무 많다. 심지어 올해보다 200만 톤 가까이 수요가 많았던 2020년의 경우에도 15만~20만 톤 수위로 재고를 관리한 바 있다.”라며, “2020년에 그나마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철저한 재고관리에 있었다고 본다. 아직은 안도할 때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