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우강, 상반기 수익성 개선···WEF ‘등대공장’ 선정

- 공급 과잉·수요 부진에 상반기 매출 8% 감소 - 비용 절감과 고급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 확보 - 저탄소 공급망 구축, 제품 인증 통한 가격 체계 마련 - 스마트 제조 성과, 글로벌 ‘등대공장’ 진입

2025-10-02     김은주 기자

국내에서는 ‘수도강철’로 잘 알려진 중국 서우강그룹(Shougang Group)의 산하 상장사 서우강주식회사가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다. 철강 업황 부진 속에서도 비용 절감과 고급 제품 비중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전 공정 초저배출을 달성하며 저탄소 분야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했고,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등대공장’(스마트 팩토리)에 선정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 대폭 개선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525억 1,7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억 2,800만 위안으로 78.4% 증가했고, 지배주주 순이익도 6억 5,700만 위안으로 66.4% 늘었다.

매출 감소는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영향으로 분석된다. 냉연과 열연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2%, 9.6% 감소했다. 반면 연자성 금속재료(전기강판 등)는 16.9% 증가했지만 매출 비중이 전체의 15%에 그쳐 전체 실적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회사는 원료 배합 최적화, 금속 회수율 제고, 설비 국산화 등으로 비용을 통제했고, 고급 제품군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전략 제품 생산 확대

서우강은 전기강판, 자동차 강판, 도금(주석·크롬) 강판을 3대 전략 제품으로 삼고 있다. 상반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전기강판은 30% 가까이 늘었고, 고자기유도(High magnetic induction) 방향성 전기강판은 14% 증가했다. 0.20mm 이하 초박형 제품은 중국 내 선두 지위를 유지했다.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도 37% 증가했으며, 이 중 전기차용 고급 제품은 33% 늘어 글로벌 및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에 안정적으로 공급됐다.

자동차 강판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으며, 아연도금강판과 고강도 강판이 각각 13%, 28% 늘었다. 특히 고강도 아연도금강판 외장재(DH500 및 2200MPa급 열성형강) 양산 체재를 갖춘 점이 주목된다. 

또한 중후판을 차세대 전략 제품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상반기 풍력용 강재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해 해상풍력용 강재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철강산업 고도화의 선두주자

스마트 공정 도입 모습: 자료: 서우강주식회사

서우강은 세계 최초로 전 공정 초저배출을 달성한 철강사로, 상반기 허베이성 환경보호 성과평가에서 A등급을 유지했다. 또한 27개 주요 공급사와 탄소발자국 인증을 추진해 저탄소 공급망을 구축했으며, 자동차 강판과 전기강판 등 제품의 저탄소 인증을 통해 ‘녹색 저탄소 제품 가격 체계’를 마련했다.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딥시크(DeepSeek)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 공장 내 물류 통합 관리,  스마트 탄소 관리 플랫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냉연 공장에는 5G, 빅데이터, AI, 머신비전, 로봇 등 인더스트리 4.0 첨단 기술을 적용해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등대공장’에 선정됐다. 이는 중국 철강사 중 3번째, 글로벌 철강사 중 7번째 사례다. 

한편, 수도강철은 여러 차례 사명 변경과 구조조정을 거쳐 오늘날 서우강그룹으로 재탄생했으며, 2024년 조강 생산량 3,157만 톤으로 중국 6위에 올랐다. 서우강주식회사는 1999년 설립돼 같은 해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현재 지분은 서우강그룹이 56.9%, 바오우그룹이 10.2%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