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철 스크랩] 연휴 앞두고 조용한 흐름, 가격 향방 미지수

- 국내 제강사 매입가 인하 시도···적용 제한적 - 튀르키예·대만 수요 위축 속 보합세 나타내

2025-10-02     곽단야 기자

<국내시장>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잠잠한 분위기다. 제강사들은 매입 단가를 내리려 했지만, 연휴 이후 철 스크랩 입고가 줄 것을 우려해 실제 인하는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

수도권과 영남권 모두 비슷한 흐름이다. 일부 제강사는 단가 인하를 예고했지만, 철 스크랩 공급사들의 공급가능 물량이 많지 않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내린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유예하거나 매입을 줄이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공급업체들의 철 스크랩 출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대부분의 제강사들은 입고를 받고 있지만, 약 2주 전부터 제강사향으로 물량을 대거 내보냈고, 월말이 지나며 사실상 거래를 마무리했다.

시장은 이제 연휴 이후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철 스크랩 재고 소진 및 재수집 기간을 이유로 가격 반등을 기대하지만, 철근 등 제품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직후 일시적으로 오를 수는 있지만, 결국 제품 출하가 늘어야 시장이 살아난다”며 “10월 중순 이후 입고 흐름이 방향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일부 제강사들이 일본산 철 스크랩 수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시장>

튀르키예 철 스크랩 시장은 최근 가격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거래량은 저조한 상황이다. 마르마라 지역 한 제강사는 캐나다산과 발트해산 철 스크랩을 각각 톤당 361.50달러(CFR), 342달러에 계약했고, 이즈미르 지역에서는 미국산 HMS1&2가 톤당 342달러에 체결됐다. 그러나 내수 철강 수요 부진과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제강사들은 여전히 구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가 10월부터 시행하는 가공무역제도(DIR) 규제 강화에 따라 수입 슬래브와 빌렛에 대한 가공 기한이 단축되고, 국내산 원자재 의무 구매 비율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일부 업계에서는 빌렛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철 스크랩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철근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철 스크랩 수입 가격을 낮추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공급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응하지 않으면서 거래는 정체됐다. 미국산 컨테이너 스크랩은 톤당 294~298달러에 거래되며 전주 대비 큰 변동은 없었다.

한편, 일본산 벌크 스크랩 오퍼 가격은 톤당 315달러, 대만측 입찰가는 305달러 수준으로 양측 간 가격 차이로 인해 거래가 지연되고 있다. 건설 경기 부진과 태풍 여파로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