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씨엠, EGL 1호기 설비 폐쇄...아주스틸과 통합 운영 강화
- EGI 수요 부진·노후 설비 정리…계열사 시너지로 효율 극대화 - 20년 된 EGL 1호기 연간 18만 톤 규모, 아주스틸은 12만 톤 - 아주스틸 EGL과 부산 2호기 가동률 높여 원가 경쟁력 확보 - 건설 경기 침체 직격탄…건자재용 EGI 수요 감소 이어져 - 동국씨엠, “영업 영향 미미…중장기 안정적 수익성 확보”
동국씨엠이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전기아연도금강판(EGL) 1호 라인 운영을 종료한다.
동국씨엠 측은 이번 조치가 업계 전반의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수요 부진과 맞물려 노후 설비를 정리하고, 계열사 아주스틸과의 통합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공장 EGL 1호기는 지난 2005년 7월 증설·완공 이후 약 20년간 가동돼 온 설비다. 2011년 5월 증설된 EGL 2호기(연산 24만 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라인으로, 앞으로는 아주스틸 김천공장(연산 12만 톤)과 연계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 거점인 부산공장은 EGL 2기(연산 42만 톤)와 CGL(용융아연도금) 4기(연산 132만 톤)를 비롯해 컬러강판 라인 9기(연산 85만 톤), 연속산세라인 1기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EGI 수요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오래된 설비를 유지하기보다는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왔다”며 “아주스틸의 라인과 기존 EGL 2호기의 가동률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생산능력 축소라기보다는 설비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매출이나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생산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건설 경기 침체와 건자재 수요 감소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고 있다. 방화문 등 건축자재용 EGI 제품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국내 주요 철강사들도 유사한 라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 역시 지난 2023년 광양제철소 EGL 2호 라인을 25년간 가동한 끝에 폐쇄한 바 있다.
한편, 동국씨엠은 앞으로 아주스틸의 EGI 라인을 적극 활용해 원가 효율을 높이고, 그룹 차원의 통합 운영을 통해 생산 안정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