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강관] 10월 위기 고착화, 신규 수주 6개월 연속 부진 

- 매출 하락 및 신규 수주 감소로 업계 채산성 악화 전망 - 개천절·추석·한글날 연휴 영향으로 10월 거래 둔화 불가피 - 9월 수요 부진과 수주 경쟁 심화로 가격 상승 동력 소멸

2025-10-01     이명화 선임기자
◇강관

국내 강관 업계의 체감 경기가 9월에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스틸앤스틸 철강산업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9월 철강업경기실사지수(SBSI, Steel Business Survey Index)’에 따르면 강관 업계는 가격·신규 수주·매출·채산성 등 주요 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10월에도 판매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9월 강관 가격 현황 지수는 84.4로, 전월(102.9) 대비 하락했다. 탄소강 배관재 업체들이 출하 가격 인상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이며 배관사 인상분이 시장 가격에 반영되지 못한 것이 지수 하락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 말 수주 경쟁 심화와 수요 부진으로 시장 가격을 끌어올릴 동력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강관 가격 전망 지수는 87.5로, 전월(117.1)보다 크게 낮아졌다. 개천절·추석·한글날로 이어지는 장기 연휴 탓에 영업일수가 줄어들고, 수요가들의 구매 관망세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기조는 힘을 잃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한 지난 9월 23일부터 중국·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AD) 잠정관세가 발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 시세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틸앤스틸 2025년 9월 철강업경기실사지수(SBSI) 강관_가격

9월 강관 재고 현황 지수는 115.6으로 전월(110.0)보다 높아졌다. 판매 진도율 둔화와 수요 위축으로 강관 제조·유통 업계의 재고 과잉이 한층 심화된 결과가 나타났다.

10월 강관 재고 전망 지수도 112.5로 전월(105.7) 대비 상승했다. 연휴로 인한 판매 지연이 겹치면서 재고 부담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최근 6개월 추세를 보면 재고 과잉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스틸앤스틸 2025년 9월 철강업경기실사지수(SBSI) 강관_재고

9월 강관 신규 수주 현황 지수는 51.6으로 전월(58.6) 대비 하락, 6개월 연속 기준점(100)을 밑돌았다.

10월 강관 신규 수주 전망 지수 역시 56.3으로 전월(67.1)보다 낮아, 수요 둔화와 가격 약세 속에서 업계의 수주 부진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틸앤스틸 2025년 9월 철강업경기실사지수(SBSI) 강관_신규 수주

매출 지수도 같은 흐름이다. 9월 강관 매출 현황 지수는 57.8로 전월(62.9) 대비 하락했다. 가격 현황 지수가 낮아지면서 매출 현황 지수 역시 동반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또한 10월 강관 매출 전망 지수도 54.7로 전월(65.7)보다 낮아졌다. 가격 약세와 판매 둔화가 겹치며 업계의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틸앤스틸 2025년 9월 철강업경기실사지수(SBSI) 강관_매출

9월 강관 채산성 현황 지수는 65.6으로 전월(75.7) 대비 하락했다. 10월 강관 채산성 전망 지수 역시 65.6으로 집계되며, 신규 수주 감소와 가격 하락이 겹쳐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소재 인상분이 판매 가격에 반영되지 못해 업계의 채산성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스틸앤스틸 2025년 9월 철강업경기실사지수(SBSI) 강관_채산성

9월 강관 업황 현황 지수는 48.4로 전월(55.7)보다 낮았고, 10월 강관 업황 전망 지수 역시 48.4로 최근 6개월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재고를 제외한 모든 지수가 기준점 100에 크게 못 미치면서 업황 회복 기대감은 사실상 사라졌다.

◇스틸앤스틸 2025년 9월 철강업경기실사지수(SBSI) 강관_업황

스틸앤스틸 철강산업연구소는 이번 조사에 대해 “9월 수요 부진과 재고 과잉이 겹치며 업계의 부담이 가중됐다”라며 “10월에는 장기 연휴와 신규 수주 저조로 매출 및 채산성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AD) 잠정관세가 발효됐음에도 불구하고 업황의 단기적 반등은 어려운 만큼, 업계는 제품 다각화와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이 시급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틸앤스틸 SBSI 조사는 철강 4대 품목(열연·STS·철근·강관) 업계 종사자 100여 명을 대상으로 가격·재고·신규 수주·매출·채산성·업황 6개 항목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당월 및 익월 체감 경기를 지수로 정량화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