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일시황] 연휴 모드 진입...냉기만 가득
- 재고 비축 종료에 저가 출하까지 겹쳐 약세 심화 - 당산 지역에 감산 지시...수급 개선 효과 미미 - 장기 연휴 돌입, 연휴 이후 철강 시황 비관론 확산
29일 중국 철강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체들은 재고 비축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장기 연휴 모드에 돌입한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연휴 이후 시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며 저가 출하에 나서면서 철강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당산(唐山, 탕산) 지역의 감산 조치가 또다시 내려졌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현지 당국이 대기질 악화를 이유로 압연 형강 철강사에 10월 말까지 감산을 지시했으나, 실제 감산 규모가 크지 않아 수급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날 선물시장에서는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주력 철근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17위안 내린 톤당 3,097위안, 열연은 24위안 떨어진 3,289위안에 마감했다. 다롄상품거래소(DCE)의 주력 철광석 선물은 톤당 784위안, 점결탄은 1,154위안으로 각각 6위안, 42.5위안 하락했다. 이 가운데 몽골 수출 회복으로 공급이 크게 늘면서 점결탄 가격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현물시장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28일에는 대체 근무일로 현물시장만 정상 운영됐다으며, 29일 중국 주요 도시 철근(20mm, 3급 내진) 평균가격은 톤당 3,265위안으로 전일보다 5위안 내렸고, 열연(4.75mm)은 3,407위안으로 8위안, 냉연(1.0mm)은 3,950위안으로 7위안 떨어졌다. 중후판(20mm, 보통강)은 3,523위안으로 3위안 하락했다.
원료 측면에서는 호주산 62% 철광석은 톤당 103달러(CFR)로 0.5달러 하락한 반면, 중국 주요 수입항인 르자오(日照)항 준1급 코크스 가격은 1,460위안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허베이와 톈진 지역 철강사들이 내달부터 코크스 구매가격을 톤당 50~75위안 인상하기로 해, 단기간 코크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내일부터 중국은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로 장기 연휴에 들어간다. 연휴 이후 철강 가격 향방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연휴 이후에도 의미있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어려울 뿐더러 철강사들의 감산 의지가 높지 않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철강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10월 20~2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0기 중앙위원회 4중전회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회의에서 향후 5년간(2026~2030년) 국정 운영을 논의할 예정으로 철강산업과 관련해 구체적인 감산 목표치가 제시될 경우 정책 호재로 인식되며 철강 가격이 반등할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