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수입 스크랩價 반등, 아시아 시장은 제자리걸음
- 미국발 가격 회복세 뚜렷, 철근 강세가 상승세 견인 - 인도·방글라데시·대만 등 수요 부진에 시장 반응 미온 - 환율 불안·운임 상승 겹쳐 10월 초까지 혼조 흐름 예상
9월 마지막 주, 국제 철 스크랩 시장은 국가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튀르키예는 미국과 유럽발 대형 모선 수입 스크랩 가격이 반등한 반면, 인도·방글라데시·베트남·대만 등 아시아 시장은 수요 위축과 환율 불안 등으로 관망세가 이어졌다.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스크랩 시장에서는 9월 중순 가격 하락 이후 반등세가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발 대형 모선 공급이 타이트해진 영향으로, 수입 프리미엄 HMS 1/2 80:20 가격은 지난주 말 기준 톤당 342달러(CFR) 수준으로 상승했다.
튀르키예산 철근 가격 역시 강세를 유지하며 스크랩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수출용 철근 오퍼는 525~550달러(FOB) 수준으로 확인됐다. 철근과 수입 스크랩 간 스프레드는 194달러로, 한화 환산 시 27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튀르키예 현지 수요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일부 공급업체는 스크랩 가격이 톤당 2~3달러 정도 더 오를 수 있다고 봤지만, 제품인 철근 수요 부진과 제강사의 소극적 구매 탓에 실제 상승은 쉽지 않은 분위기다.
반면, 아시아 시장은 대체로 조정 국면이 지속됐다. 인도는 통화 가치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수입 컨테이너 슈레디드 스크랩 가격이 톤당 355.5달러(CFR)에서 변동 없이 유지됐다. 오퍼는 360~365달러, 비드는 350~355달러로, 수출자와 수입자간 가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방글라데시에서도 비슷한 정체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산 벌크 HMS 1/2 (80:20)은 톤당 355달러에 제시됐지만, 제강사의 비드는 345달러에 머물렀다. 건설 경기 위축과 경기 둔화로 많은 제강사가 50% 수준의 감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에서는 스크랩 수입업체들이 재고가 충분하다는 이유로 관망세를 유지했다. 일본산 벌크 H2 스크랩은 325달러, 미국산 HMS 1/2 (80:20)은 350달러에 제시됐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건설 경기는 양호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는 가격 인하를 기대하며 거래를 미루고 있다.
대만 역시 약세장이 이어졌다. 미국산 컨테이너 수입 HMS 1/2 (80:20) 스크랩은 294~298달러로 전주 대비 1~2달러 하락했다. 철근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스크랩 가격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일본산 벌크 H1:H2 (50:50) 스크랩의 비드는 300~305달러로 전주보다 5달러가량 하락했으며, 오퍼는 여전히 315~322달러에 형성됐다.
한편, 일본 동경제철은 오카야마 공장에서 HMS 2 스크랩 구매가격을 지난 27일부터 500엔(3달러) 인상해 톤당 4만 500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중순부터 시작된 인상 기조의 일환으로,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기준 가격은 보합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튀르키예를 중심으로 한 유럽·미주발 수입 시장은 수급 불균형과 운임 상승으로 인해 가격 반등세가 나타난 반면, 아시아 시장은 약한 수요와 통화 불안정성, 건설 경기 둔화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10월 초까지는 국가별 수요 회복 여부, 환율 흐름, 선복 확보 상황이 가격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