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열연] 어렵다 하더라도, 성수기의 10월
- 9월 수입재 중심 유통가격 소폭 상승...국산은 보합 - 잠정관세에 수입재 차단...재고는 적정 수준 유지 - 신규 수주·매출, 소폭 개선 불구 성수기 효과 제한적 - 수익성은 하락...공급가 인상분, 판매가격에 전가 못해 - 10월 황금연휴가 발목, 그럼에도 성수기·호가 기대는 여전
9월 말 중국 및 일본산 열연에 잠정관세가 부과됐지만, 열연업계가 기대했던 만큼 시장 개선 효과는 크지 않았다.
스틸앤스틸 철강연구소가 실시한 열연업계 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는 “9월 판매 측면에서는 8월에 이어 소폭 개선이 있었지만, 매입가격 인상분을 판매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10월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추석·한글날 등 황금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제한적인 반등 요인으로 인해, 업계의 기대감은 9월보다 더 낮아진 상황이다.
가격: 수입재 중심 소폭 상승, 국산은 보합
9월 열연 유통가격은 수입재 중심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정품과 수입대응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BSI 가격지수는 112.5로 전월(113.6) 대비 소폭 하락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공급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황금연휴를 앞둔 판매 경쟁 탓에 변동폭은 제한적이었다. 실제로 9월 한 달간 수입재는 톤당 1만~2만 원가량 올라 약 76만 원 수준을 형성했지만, 정품은 82만~83만 원, 수입대응재는 77만~78만 원 선을 유지했다.
10월 가격 전망치는 131.3으로 전월(140.0) 대비 소폭 낮아졌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상승 쪽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지난 23일 중국·일본산 열연에 잠정관세가 부과된 이후 수입재 중심으로 호가 인상 시도가 이어졌고, 베트남·인도네시아산 오퍼 역시 톤당 520~530달러 수준을 제시하면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재고: 적정 수준 유지, 12월까지 버틸 듯
9월 재고지수는 93.8로 전월(104.5)보다 소폭 하락했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판매가 원활히 이뤄진 데다, 고로사 열연공장 대보수로 유통 물량이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10월 재고 전망치는 100.0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잠정관세에 따른 중국산 수입재 차단 효과와 열연공장 대보수 영향이 12월까지 이어지면서, 재고 수준이 최소한 적정선을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수주: 9월 소폭 개선, 10월 황금연휴가 발목
9월 신규수주 지수는 68.8로 전월(63.6)보다 소폭 상승했다. 가격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기존 가격 수준에서 신규 영업이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수요업체들이 시중 유통가격 상승을 예상하면서 일부 가수요가 발생한 점도 지수 개선에 힘을 보탰다.
10월 전망치는 75.0으로 전월(77.3) 대비 소폭 하락했다. 계절적 성수기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추석과 한글날 등 연휴로 인한 짧은 영업일수가 신규 수주 확대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전월 대비 개선, 여전히 둔화 국면
9월 매출지수는 75.0으로 전월(68.2) 대비 개선됐다. 판매량이 소폭 늘어나면서 매출도 증가했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둔화세다. 유통업체별 차이는 있었지만, 8월에 이어 9월에도 목표 대비 진도율은 대체로 90~100%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 심리가 작용하며 일부 가수요 효과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10월 전망치는 75.0으로 전월(72.7)보다 상승했다. 다만 메이커 공급가격 인상분을 감안하면, 매출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
채산성: 공급가 인상 불구, 유통에 반영 못해
채산성 지수는 81.3으로 전월(100)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공급가격 인상분을 유통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저가 판매가 이어졌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다수의 유통업체가 목표 대비 판매 진도율은 채웠지만, 가격 인하 부담 탓에 실질적인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전망치는 93.8로 전월(104.5)보다 낮게 나타났다.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유통업체들이 호가 인상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이나, 앞서 확보한 물량이 적지 않은 데다 수요 회복이 더딘 만큼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관세 효과 제한적, 기대감 낮아
업황 지수는 68.8로 전월과 동일했다. 잠정관세로 중국산 수입재 물량이 줄었지만,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크지 않았다. AD에 따른 가격 변동은 있었으나, 업황 자체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10월 전망치는 75.0으로 전월(81.8)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업황 전반의 개선 기대감은 낮지만, 가격 인상과 수입재 축소로 인한 일부 수요 공백을 메울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추석·한글날 등 짧은 영업일수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9월 열연 시장은 수입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산은 보합세를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변동폭이 제한적이었다. 9월 말 잠정관세 발표 이후 수입재 중심의 호가 인상 시도가 나타났지만, 수요 부진과 재고 부담 속에 체감 반등은 미약했다.
10월 역시 뚜렷한 업황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가격 인상과 수입재 차단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나, 짧은 영업일수와 제한적인 수요 회복 전망이 시장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지의 철강산업연구소에서는 2023년 3월부터 철강산업에 특화된 철강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철강경기실사지수는 고금리, 경기침체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가 보다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적에서 개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