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철근] 가격 반등에도 체감경기 ‘바닥권’
- 가격정책 반영으로 단기 반등···수요 회복은 지연 - 장기 연휴·재고 누적, 10월 업황 전망 ‘흐림’ - 매출·수주 기대 못 미쳐···생산업계 부담 가중
철근 시장이 9월 들어 가격 반등세를 보였지만,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 증가 부담 등 다양한 요소가 겹치면서 체감경기는 여전히 개선되지 못했다. 8월의 연장선상에 머물고 있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나아가 불확실성은 더욱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10월 초 장기연휴 영향으로 줄어드는 영업일수가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스틸앤스틸이 집계한 9월 철근 업계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가격 현황지수는 82.1로 전월(37.9)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월 저점을 딛고 하한가격 고시 효과가 반영되면서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10월 가격 전망지수는 91.1로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세 전망이 우세하다.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가격정책만으로 상승세를 이끌어야 하는 생산업계의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재고 부담은 심화된 양상이다. 9월 재고 현황지수는 128.6으로 전월(112.1)보다 높아지며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산 기조가 약해진 가운데 건설현장 안전 이슈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재고가 누적된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전망지수도 125로 전월(106.9) 대비 크게 늘어나면서 연휴 직후 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신규수주는 6월 이후 3개월 만에 50선을 회복했다. 9월 현황지수는 50으로 전월(39.7) 대비 개선됐지만, 전망지수는 51.8을 기록해 전월(60.3)보다 크게 낮아졌다. 개천절·추석·한글날로 이어지는 장기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드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월 현황지수는 46.4로 전월(46.6)과 유사했으며, 전망지수는 42.9로 하락했다. 가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일수 부족에 따른 매출압박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채산성은 다소 나아졌다. 9월 현황지수는 62.5로 전월(50.0) 대비 상승했으나 전망지수는 66.1로 전월(72.4)보다 하락했다. 가격 정상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저가 판매와 수요 부진으로 개선세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업황 체감은 여전히 바닥권이다. 9월 업황 현황지수는 41.1로 전월(37.9)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전망지수는 35.7로 오히려 하락했다. 업계는 “철근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10월에는 영업일수 부족까지 겹쳐 상황이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스틸앤스틸 철강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는 철강업계가 시장 경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선을 100으로 잡고 이보다 밑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단 재고의 경우는 100을 넘으면 과잉, 낮으면 부족을 뜻한다.
나아가 지난 4월부터 조사 방식을 기존 3점 척도에서 5점 Likert 척도로 개선하여 체감경기의 세밀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기존 조사결과와의 연속성을 위해 병행 표기도 병행 중이다.
BSI는 가격, 재고, 수주, 매출, 채산성 등 5개 항목을 토대로 업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체감형 경기지수로,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정량화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