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일시황] 재고 비축 종료·관세 리스크에 가격 하락세

- 국경절·중추절 연휴 임박, 비축 수요 소멸로 매수 심리 약화 - 트럼프, 수입 중대형 트럭에 25% 관세…운송업계 수요 위축 우려 - EU, 중국산 철강에 최대 50% 관세 부과 예정…유럽 철강사 보호 목적

2025-09-29     김은주 기자

26일 중국 철강시장은 하락세를 보였다. 국경절·중추절(10월 1~8일) 연휴를 앞두고 몇 주간 이어진 재고 비축 수요가 마무리되면서 매수 심리가 식었다. 여기에 무역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며 시장심리가 한층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1일부터 수입 중대형 트럭, 주방 가구, 의약품 등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대형 트럭에 25% 관세를 매기기로 하면서 운송업계 수요 위축 우려를 키웠다.

아울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향후 수 주 안에 중국산 철강 및 관련 제품에 25~50%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저가 중국산 수입과 글로벌 과잉 생산능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유럽 철강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철근과 열연 선물은 톤당 3,114위안, 3,313위안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3위안, 45위안 하락했다. 

현물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중국 주요 도시의 철근(20mm, 3급 내진) 평균 가격은 톤당 3,288위안으로 전 거래일보다 18위안 떨어졌다. 다만 수급이 일부 개선됐음에도 연휴 이후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며 재고 비축 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화남과 화둥 지역은 태풍 영향으로 수요 회복이 지연돼 단기간 철근 수요는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열연(4.75mm)은 톤당 3,425위안으로 전일 대비 14위안 하락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일부 수요업체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며 거래가 일부 발생했지만, 전반적인 거래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냉연(1.0mm)은 톤당 3,964위안으로 전일 대비 2위안 하락했다. 최근 유통재고는 소폭 늘었고, 출하를 앞당기기 위해 할인 판매가 확대됐으나 재고 감소 속도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통업체 심리가 위축되며 관망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후판(20mm, 보통강)은 톤당 3,532위안으로 전일 대비 4위안 하락했다. 성수기 효과와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재고 비축 수요가 일부 발생하면서 가격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다. 

당산(唐山, 탕산) 보통강 빌릿 출하가격(세금 포함)은 톤당 2,990위안으로 전일보다 40위안 내렸다.

원료 측면에서는 호주산 철광석(Fe 62%)은 톤당 103.5달러(CFR)로 전일보다 2달러 하락했다. 비축 수요 둔화와 무역갈등 고조가 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이다. 한편 일조항(日照港)의 준1급 코크스 가격은 톤당 1,460위안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