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이후 중국 STS 시장 전망은?
중국 스테인리스 시장은 매년 국경절 전후로 정책, 원가, 수급 요인이 교차하며 변동성을 보여왔다. 본지 제휴사인 마이스틸에서는 최근 5년간의 국경절 전후 시황을 정리하고, 올해 연휴 이후 시장 흐름에 대해 전망했다.
최근 5년 간 국경절 전후 중국 스테인리스 시황 요약
2020~2021년은 정책 주도형 강세장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경기부양 정책과 인프라 투자 확대가 스테인리스 수요를 끌어올렸고, 인도네시아 니켈광 수출 금지 조치가 원가 상승을 자극했다. 2021년 국경절 직후에는 에너지 소비 제한(能耗双控) 정책의 여파로 제강사 일부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304 냉연 가격은 톤당 2만2,000위안(434만 원)까지 치솟았다.
2022~2023년은 수급 균형 속 제한적 변동이 나타났다. 이른바 ‘금구은십(9월·10월 성수기)’ 효과가 약화됐지만, 수출이 내수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했다. 304 냉연 가격은 1만7,050~1만7,520위안(367~346만 원) 수준에서 좁은 범위로 움직였고, 2023년에는 국경절 이후 생산과 출하가 집중되며 오히려 약세로 전환됐다.
2024년에는 원가와 공급 불균형 속에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정책 기대감으로 선물 가격이 톤당 1만4,320위안까지 상승했지만, 실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했다. 국경절 직후 현물 가격은 1만4,200위안(280만 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연말에는 1만3,050~1만3,100위안(258~259만 원)까지 밀려났다.
2025년 현황: 정책 기대감 vs 수요 부진
올해 중국 스테인리스 시장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수요 부진이 맞서는 구도가 형성돼 있다.
정부 정책 측면에서는 7월 정치국 회의에서 산업 내 과당경쟁 완화와 공급 구조조정 방침이 제시됐다. 또한 노후 설비 교체 정책이 확대돼 전자·농업 등으로 지원 범위가 넓어졌다. 여기에 초장기 국채와 지방채 자금이 하반기에 집중 집행되면서 인프라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약세 요인이 많은 편이다. 올해 1~8월 중국의 스테인리스 조강 생산량은 2,630만 톤으로 전년 대비 5.54% 늘어나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하다. 시장 재고는 9월 말 기준 93만9,200톤으로 부담이 크지는 않지만, 거래는 소규모 위주로 이어지고 있다. 수출은 무역 장벽과 해외 수요 둔화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수도 부동산 부진 탓에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원가 측면에서는 니켈선철과 페로크롬이 견조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급업체들의 손실 직면과 계절적 요인 및 정부 정책의 변화 가능성으로 국경절 이후 니켈광석과 니켈선철 가격의 강세장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페로크롬의 경우 칭산그룹이 10월 고탄소 크롬철 장기 계약가를 전월 대비 200위안 높게 매입하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페로크롬 현물의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원가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스틸은 올해 국경절 이후 스테인리스 가격이 일방적인 강세나 약세를 보이기 보다는 정책 기대와 생산량과 재고 현황 및 수요 회복의 줄다리기 속에서 등락이 잦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이후 시장의 재고 수준, 제강사 조강 생산량, 하방 산업의 구매 속도 등이 단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각 국가들의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수출 물량 변동도 내수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