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美와 철강·알루미늄 관세 협상 재개 추진

- ASEAN 회의 계기 美 무역대표부와 회동 예정 - EU “관세할당제(TRQ) 도입이 가장 현실적” 제안 - 美, 합의에도 불구 철강·알루미늄 품목에 50% 관세 유지

2025-09-28     박현욱 선임기자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협상 재개를 위해 다시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인 마로슈 셰프초비치는 이번 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장관회의를 계기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셰프초비치 EU 통상담당 위원은 인터뷰에서 “EU 집행위는 관세 철폐나 대폭 인하를 제안했지만 아직 미국 측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일정 물량까지 저율 또는 무관세를 적용하는 관세할당제(TRQ)”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제안이 지난 7월 EU와 미국 간 정치적 무역 합의의 연장선에 있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은 대부분의 EU산 제품에 15% 관세를 부과했고, EU는 미국산 공산품 관세를 철폐했다. 양측은 EU산 철강·알루미늄에 부과된 50% 관세 인하를 협의하기로 했으나, 미국은 지난 8월 철강·알루미늄 관련 400여 개 품목에 50% 관세를 추가 부과했다.

보도에 따르면 EU는 즉각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마련했으나 아직 미국으로부터 뚜렷한 반응을 얻지 못한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모든 예외 조치를 철회하고 철강·알루미늄 관세율을 50%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2024년 EU의 대미 철강 수출은 약 3,800만 톤으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전보다 약 100만 톤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