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철근 재고 누적 ‘경고등’
- 출하 공백 속 생산 지속 시 재고 급증 우려 - 9월 중순 재고 33만 톤···마지노선 이미 초과 - 감산·비가동일수 확대 여부, 추석 이후 시황 갈림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철근 시장 내 수급 불균형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장기간의 휴무로 출하 활동이 제한되는 반면, 생산은 그대로 이어질 경우 재고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10월에는 실질적인 영업일수가 평월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해 정상적인 출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업계 전반에 적극적인 감산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재고의 누적이다. 통상 추석 연휴에는 건설현장과 철근 유통망 대부분이 휴무에 들어가 출하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자칫 예상 출하량보다 과도하게 철근이 생산될 경우, 해당 물량은 고스란히 재고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
재고 수위는 이미 낮은 수준이 아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9월 중순 기준 8대 철근 제강사들의 재고는 약 33만 톤 수준으로 업계가 최소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30만 톤을 가볍게 넘긴 상태다. 만약 추석 연휴기간 동안 재고가 추가로 증가할 경우 수급 불균형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재고 증가가 유통가격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최근 연이은 가격 정책 발표로 시중 철근 유통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재고 증가가 가시화될 경우 가격 회복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실제 업계 일각에서는 재고 증가 양상이 나타날 시 무차별적 덤핑 출하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나는 중이다.
한편, 이러한 우려를 인식한 몇몇 제강사들은 추석 연휴 기간 공장 비가동일수 확대 여부를 신중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출하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재고 누적을 막기 위해서는 휴무 기간 생산 자체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며 “일부 제강사는 이미 감산 계획을 수립했고, 필요시 추가 비가동일수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재고를 다시 적정 수위로 관리할 수 있느냐가 추석 이후 시장 안정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출하와 생산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