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몇 주 내 중국산 철강에 최대 50% 관세 부과
- 철강 과잉공급 차단 목적 - 집행위, 즉각적 논평 없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향후 몇 주 안에 중국산 철강 및 관련 제품에 대해 25~5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브뤼셀의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달 초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마진이 압박받고 유럽 철강업계의 탈탄소 투자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자국 철강사를 보호하기 위해 철강 수입을 억제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 만료를 앞둔 철강 세이프가드를 대체할 새로운 장기 보호 무역조치를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유럽의 철강 세이프가드는 글로벌 무역 규정상 2026년 중반 이후로는 더이상 연장할 수 없다.
유럽 철강업계는 중국의 철강 수출 공세와 미국의 50% 관세에라는 이중 압박에 놓여 있다.
특히 중국 철강 수출은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중국의 철강 수출은 4~9% 늘어나 약 1억 1,500만~1억 2,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 최대 조강 생산국인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자국 내에서 소화되지 못한 철강재를 해외로 밀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각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 무역구제정보망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중국산 철강에 대해 약 54건의 관세 및 기타 무역조치가 발동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수출 증가가 추가적인 규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외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EU는 지난 7월 말 철강, 알루미늄, 구리를 포함한 철 스크랩 수출입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관련 업계가 공급 부족과 제련소 가동 중단 위험을 강하게 경고한 데 따른 조치다. EU 제련소들은 탄소 배출 감축 정책의 핵심 자원인 철 스크랩 확보에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