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발치는 냉연도금 인상 공문...‘가격 정상화’ 불가피
- 동국·세아 이어 KG스틸도 10월 가격 인상 공문 통보 - 원가 부담·중국산 저가 공세에 ‘가격 정상화’ 불가피 - 황금 연휴 및 수요 침체...공급가 인상 효과 제한될 수도
포스코가 지난 9월 출하분부터 냉연도금재 일부 품목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주요 단압밀들이 10월 출하분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누적된 원가 부담과 시장 가격 정상화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다.
업계에 따르면 동국씨엠은 지난 15일, 냉연도금 전 제품 톤당 3만 원, 컬러강판 전 제품 톤당 5만 원의 가격 인상 계획을 고객사에 통보했다. 이어 세아씨엠이 17일 뒤따랐다. 세아씨엠은 도금강판(도금·PO) 톤당 3만 원, 컬러강판 톤당 5만 원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KG스틸도 25일 동참 의지를 밝혔다. KG스틸은 10월 1일부터 냉연도금재 전 강종을 톤당 3만원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자사 고객사 보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히 개별 업체의 정책이 아닌, 업계 전반의 구조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원자재 가격 변동, 물류비 상승 등이 제조원가를 압박하고 있으며, 그간 시황 부진으로 억눌려 있던 판매단가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커졌다.
여기에 단압 3사의 주력 품목인 중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GI)과 컬러강판에 대해 반덤핑(AD) 조사 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저가 중국산 제품에 흔들려온 단압밀들이 가격 인상의 명분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냉연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자 단압밀들도 더는 시점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연쇄 인상이 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0월은 추석 등 긴 공휴일로 인해 영업일수가 적을뿐더러, 무엇보다 건설 등 수요 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가격 인상만으로 유통가격이 곧바로 안착할지는 의문”이라며, “인상 취지 자체는 이해되지만, 최종 수요산업이 이를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