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봉형강] 연휴 앞두고 ‘숨 고르기’
- 철근, 26일 동국제강 인상 적용 여부 ‘분기점’ - H형강, 수주물량 급감에 거래 줄며 시세도 정체 - 추석 연휴 이후 영업일수 축소, 10월 시장 불안감 확대
<철근>
금주 철근 시장은 생산업계의 가격 정상화 의지와 더불어 장기 연휴를 앞두고 있는 월말 시점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이렇다 할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69만 원~69만 5,000원(SD400 10mm 기준) 수준으로 확인된다. 거래가 많지 않은 수입산 제품의 경우도 68만 원~68만 5,000원으로 가격 움직임이 더디게 나타났다.
여러가지 상황이 겹쳐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단기적인 분기점은 26일(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동국제강이 밝힌 톤당 73만 원 인상 적용 시점이다.
특히, 10월에도 추가 가격정책 검토를 예고한 만큼 동국제강 입장에서는 꼭 관철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크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위축된 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데다가 장기 연휴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거래가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다른 문제”라며, “26일 인상이 흐지부지되면 추가로 나올 가격정책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생산업계의 강한 의지가 발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형강>
금주 H형강 시장은 지난주에 이어 약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월말이 다가오면서 거래 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가격대도 큰 폭의 변화를 나타내진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중소형 기준 톤당 106만 5,000원~108만 원으로 조사됐다. 베트남산의 경우는 톤당 103만 원, 일본산 톤당 96만 원, 중국산 톤당 93만 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국산 제품만 보면 저점 가격은 소폭 내려갔지만 생산업계의 인상가격 관철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수주물량이 크게 줄어들며, 되레 경쟁을 할 겨를이 없어진 게 가격방어의 한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물량이 나오고 여기저기서 가격을 제시해야 시세가 움직이기 마련인데 애초에 물량이 없다 보니 경쟁도 없다. 소위 ‘웃픈’상황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일반형강의 경우도 지난주 중반 가격인상을 기점으로 제강사 직송 가격은 톤당 85만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추석 이후 시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9월 시장에서 고전한 뒤 맞이하는 10월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데 절반 밖에 되지 않는 영업일수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경쟁 강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