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철강 수출 4~8월 폭증···CBAM 앞두고 EU향 확대

- EU향 137만 톤으로 32% 급증…최대 수출처 부상 - 네팔 28만 톤, UAE 19만 톤 소폭 증가…영국은 8% 감소 - 인도 철강사는 쿼터 소진...EU, 저가 수입재 선제 확보

2025-09-26     김은주 기자
2025년 4~8월 인도 품목별 및 지역별 철강 수출(단위: 백만 톤), 자료: 빅민트 

인도의 철강 수출이 2025년 4~8월 32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급증했다. 내년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을 앞두고, EU향 수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동기간 EU향 수출은 137만 톤으로 32% 대폭 늘었으며, 네팔은 28만 톤, 아랍에미리트(UAE)는 19만 톤으로 각각 1%, 2%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국은 24만 톤으로 8% 줄었다. 

이번 EU향 수출 급증은 내년 1월 CBAM 시행을 앞두고 인도 철강사들의 쿼터 소진 움직임과, 세금 부담을 우려한 EU 수입업체들의 저가 수입재 선제 확보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열연의 경우 10월 도착 물량을 중심으로 선별 계약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도 철강사들은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EU 세관 자료에 따르면 인도 철강사들은 2025~2026 회계연도 1분기에 5만4,000톤의 ‘비합금 및 기타 합금 열연 시트 및 스트립’을 수출했고, 2분기(8월 26일까지)는 5만3,000톤을 선적했다.

월별 인도 철강 수출 추이(단위: 백만 톤), 자료: 빅민트

EU향 수출은 10월부터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BAM 시행이 임박하면서 관망세가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U가 인도·일본·대만·튀르키예·베트남산 냉연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점도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EU-인도 무역협정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품목별로는 인도의 판재류(탄소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14만 톤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열연 및 후판 수출은 67만 톤으로 12% 증가했으나, 2023년 대비로는 5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강관 수출도 26% 증가한 80만 톤을 기록했다. 반면 아연도금강판은 6% 감소한 45만 톤, 냉연은 10% 줄어든 19만 톤에 그쳤다.

반제품 수출은 47만 톤으로 247% 대폭 늘었으며, 봉형강류 수출도 29만 톤으로 26% 증가했다. 특히 선재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스테인리스 수출은 30만 톤으로 2% 소폭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