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판재] 얼리 추석...연휴 이후 반등 노린다
- 열연, 수입재 중심으로 연휴 전후 톤당 4~5만 원 인상 추진 - 포스코 후판 수입대응재 중단 예고...가격 상승 기류 가능성 - 냉연도금재, 메이커 인상 공문 잇따라도 시장 반응은 냉담
추석을 앞둔 9월 마지막 주 판재 유통시장은 일찌감치 연휴에 접어든 듯 조용하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장의 초점은 연휴 이후 ‘가격 반영’에 맞춰지고 있다. 열연과 후판 유통업체들은 반덤핑 관세와 메이커 공급 축소라는 상승 요인 속에 다시 한번 가격 인상을 준비하는 가운데 냉연도금 시장 또한 연휴 이후를 기약하고 있다.
<열연/후판>
9월 마지막 주 열연 및 후판 유통시장은 조용히 한 달을 마감했다. 평소보다 판매량이 줄어들었을뿐더러, 긴 황금연휴를 앞두고도 가격 대응에는 나서지 않았다. 수요가와 공급자 모두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실제로 다수의 유통업체의 9월 한 달 판매량은 목표 계획 대비 20~30% 수준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급 균형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메이커들의 설비 수리와 외판 비중 축소 등으로 공급이 여전히 타이트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재고가 낮은 수준이다. 재고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무리한 판매에 나설 필요는 없다”면서 “수요가들도 가격 상승 전망에 따라 이미 재고를 확보해둔 상황이라 시장 흐름이 잠잠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부터 중국과 일본산 열연에 잠정관세가 부과되면서, 다음 주부터는 인상 가격 반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복수의 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열연 재고 부족과 관세 여파, 그리고 메이커 공급단가 인상으로 인해 유통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수의 유통업체들은 수입재를 중심으로 가격을 올릴 계획인 가운데 추석 연휴 전후로 톤당 4만~5만 원 인상을 시도할 방침이다. 목표 호가는 수입재 80만 원, 수입대응재 85만 원, 정품 88만 원 수준이다.
다만 시장 분위기상 모든 호가가 반영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는 잠정관세 여파로 수입재는 큰 저항 없이 톤당 78만~80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입대응재는 82만 원, 정품은 85만 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후판은 아직까지 인상 기류가 뚜렷하지 않다. 그러나 포스코가 오는 10월 중순부터 GS재 주문 접수를 중단할 예정인 만큼, 수입재와 수입대응재를 중심으로 조만간 가격 상승 분위기가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는 GS400 대신 JIS 규격 SS400을 유통향으로 공급하고, SS275·SM355 등은 기존과 같이 주문생산 방식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주 열연 정품 유통가격은 톤당 82만만원, 수입대응재 77만~78만 원, 중국산 75만~76만 원 수준으로 사실상 2주 연속 동일했다. 후판은 정품이 90만~92만 원, 수입대응재 86만~87만 원으로 파악된 가운데 중국산 후판은 84만~85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냉연도금재>
냉연도금재 시장은 여전히 뚜렷한 변동 없이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 연휴까지는 일주일이 남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주문도 없고, 이미 마음은 한가위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시장에서는 연휴 전까지는 가격 인상보다는 판매 확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반응하지 않고, 내린다고 해서 거래가 늘지도 않는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9월 들어 일부 메이커들이 냉연강판(CR)과 용융아연도금강판(GI) 공급가격을 인상했지만, 유통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메이커가 공급가격을 올리거나 인상 공문을 띄우더라도 유통에 가격을 전가하기는 쉽지 않다”며 “지난 7월에도 일부 제품에 톤당 5만 원 인상을 시도했지만, 실제 반영된 것은 2만 원에 불과했고, 판매가 부진하자 곧바로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판매 흐름은 8월보다도 부진하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전기아연도금강판(EGI)과 냉연강판(CR)의 판매 둔화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주 냉연도금재 유통가격은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일 기준 국산 CR은 톤당 83만~85만 원, PO는 84만~85만 원, GI는 98만~1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