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재고, 한 달 새 12만 톤 급증

- 제강사, 연휴 이후 불안감에 비축 가속화 - 공급상, 추가 인하 우려에 출하량 확대 - 수입 물량까지 겹쳐 단기 부담 가중

2025-09-25     곽단야 기자

국내 제강사들의 철 스크랩 재고가 9월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매입가 추가 인하를 우려한 공급상의 적극적인 출하와 수입 물량 유입, 추석 이후 수급 불안에 대비한 제강사의 선제적 비축이 겹치면서 한 달 새 12만 톤 가까이 늘었다.

9월 넷째 주 기준 재고는 81만 5,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말(69만 톤) 대비 12만 5,000톤 증가한 수준이다. 전주(76만 9,000톤)와 비교해도 4.1% 늘었다. 

권역별로는 중부권이 46만 3,000톤으로 전주(43만 8,000톤)보다 5.7% 늘었고, 남부권은 35만 2,000톤으로 전주(33만 1,000톤) 대비 6.3% 증가했다.  

재고 확대의 가장 큰 원인은 제강사의 매입가격 인하다. 제강사들이 단가를 낮추자 추가 하락을 우려한 공급사가 출하량을 늘렸다. 여기에 일본 등 주요 수입선에서의 선적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단기간에 재고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9월 들어 지난주까지 일반용해용 철 스크랩 누적 수입량은 10만 톤을 넘어 전월(6만 2,000톤) 수준을 이미 초과했다.

업체별로는 제품 생산량 축소에 따른 철 스크랩 소비 감소로 입고를 제한하는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재고 확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매입가를 낮추면서도 물량 확보를 이어가는 것은 추석 이후 수급 변동성에 대비하려는 목적이 크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재고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제품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결국 재고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