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中산 열연 잠정관세 여파에 수입량은 ‘바닥’
-일본산 열연 4.7만 톤, 중국산은 2.3만 톤에 불과 - 대만산 6천 톤 유입…작년 월평균 2천 톤도 못 미쳐 - 기재부, 9월 23일부터 日·中산 열연 잠정관세 부과
9월 말 국내로 유입된 수입산 열연이 8만 톤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산 열연에 대한 잠정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자 수요가들이 수입 물량을 크게 줄인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3일 고시를 통해 오는 9월 23일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4개월간 일본과 중국산 열연에 잠정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일본과 중국산 열연이 정상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출돼 국내 산업에 실질적 피해를 주고 있다”며 “본조사 기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잠정관세율은 일본산 31.58~33.57%, 중국산 28.16~33.10%로 책정됐다.
본지가 입수한 통관 자료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21일까지 국내에 반입된 수입산 열연광폭강대(이하 열연)는 총 7만 7,13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일본산 4만 7,225톤, 중국산 2만 2,579톤, 대만산 약 6천 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잠정관세 우려로 7~8월 재고를 미리 확보한 뒤 9월부터 물량을 급격히 줄인 결과로 분석된다.
중국·일본산 물량이 크게 감소한 반면, 무관세 대상인 대만산 물량은 늘어났다. 지난해 월평균 수입량이 일본산 15.7만 톤, 중국산 11.5만 톤, 대만산 1,814톤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흐름이 확연하다.
가격 측면에서는 지난 2월 이후 중국산과 일본산 간 격차가 톤당 30~40달러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통관 기준 평균 단가는 중국산 톤당 480달러대, 일본산 510달러대다. 대만산은 지난 7월 537달러에서 9월 현재 519달러로 하락했는데, 수요 확대에 따라 범용재 중심으로 가격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1~8월 누적 수입 열연 물량은 199만 2,729톤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이 가운데 일본산은 82만 9,671톤으로 34.0% 줄었으나, 중국산은 114만 2,777톤으로 17.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