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용 강관 업계, 10월 가을 대목 앞두고 판매 부담 여전
- 경기 불황·추석 연휴 겹치면서 성수기 효과 제한적 - 아연도금강관 수요 부진 속 업계 간 출혈 경쟁 지속
2025-09-24 이명화 선임기자
농원용 강관 제조 업계가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10월을 앞두고도 판매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경기 불황 장기화 기조 속 추석 연휴가 맞물리면서,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도 실질적인 판매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농가의 신규 비닐하우스 설치가 줄어들고 기존 리모델링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강관 업체들은 재고를 안은 채 치열한 수주 경쟁 속에서 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요 둔화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업계의 농원용 강관 생산량은 6,752톤으로 전월(7,181톤) 대비 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은 6,762톤으로 전월(6,759톤) 수준을 간신히 유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진입 속 매출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결국 10월 초 장기 연휴 영향과 농가의 투자 위축 상황을 고려할 경우, 강관 업계의 수요 회복 기대감은 당분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가을철은 전통적으로 농원용 강관 판매가 급증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과 업체 간 출혈 경쟁으로 성수기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