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시황] 짙어진 관망세, 기로에 선 철근시장

- 동국제강 하한가 발표 이후···추가정책 속속 준비 - 성수기 기대·저가 차단 의지에 반등 기류 싹터 - 추석 연휴 장기화, 시장 정상화의 변수로 작용

2025-09-24     김영대 선임기자

철근 시장에 관망세가 깔렸다. 바닥감이 높아지던 시점에 동국제강이 톤당 70만 원의 하한가격을 발표한 이후, 추가적인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초반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주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국산 기준 톤당 69만 원~69만 5,000원(SD400 10mm 기준) 수준에서 형성됐다. 수입산도 67만 5,000원~68만 5,000원 수준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가격은 움직이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조금 달랐다. 동국제강을 필두로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생산업계의 의지가 강하게 발현되고 있는 데다가 부쩍 시원해진 날씨가 그간 잊고 있던 10월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특히, 동국제강의 가격정책 발표 이후 여타 제강사들도 발빠르게 가격정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 흐름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싹을 틔우는 중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산업계의 가격인상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저가 재유통업체 근절과 더불어 한 차례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인상 조짐에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시장을 관망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석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여전한 변수로 된다. 월초부터 10일 이상 이어지는 장기 연휴의 여파가 시장 정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휴를 전후로 해서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보름 정도는 시장이 멈춘다고 봐야 한다. 단기간 내에 매출을 올려야 하는 압박감이 과열경쟁의 형태로 나타나면 시장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