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황금주’로 US스틸 일리노이 공장 폐쇄 저지

- US스틸, 11월 공장 중단 통보했지만 정부 압박에 철회 - 러트닉 상무장관 “필요하면 황금주 발동할 것” 경고

2025-09-23     김은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황금주’ 권한을 앞세워 일본제철이 인수한 US스틸의 일리노이주 공장 폐쇄 계획을 저지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US스틸은 이달 초 일리노이주 그래나이트 시티 공장 직원 약 800명에게 오는 11월 중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회사는 가동 중단되더라도 2027년까지 해고하거나 임금을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은 정부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데이비드 브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행정부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면 대통령이 황금주를 발동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결국 회사는 가동 중단 계획을 철회했다. US스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래나이트시티 제철소에 대한 슬래브 공급이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은 성명에서 “우리는 US스틸이 그래나이트시티에 슬래브를 공급할 수 없다는 빈약한 변명을 되돌렸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우리가 이미 경고했던 바로 그 상황임을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그래나이트시티 제철소의 고로 두 기(각각 연산 140만 톤)는 각각 2019년과 2023년 가동을 멈췄으며, 대신 US스틸의 다른 공장에서 슬래브를 조달해 압연라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