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산업 안정화 방안 발표...감산 목표는 미제시

- 철강산업 연평균 4% 성장 추진 - 공급 조절·수요 진작 등 내용 담아 - 4중전회서 감산 목표치 구체화 전망

2025-09-23     김은주 기자

중국 철강산업이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에 직면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 안정화 방안을 내놨다. 다만 생산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감산 목표는 이번에도 제시하지 않았다. 

2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 5개 부처는 '철강산업 안정적 성장을 위한 작업 계획(2025~2026년)'을 발표하고, 향후 2년간 철강산업 부가가치 성장률을 연평균 4% 안팎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연 4% 성장 목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기존의 규모 확대 중심에서 품질 제고와 구조 최적화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대형 철강사간 인수합병을 통해 산업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능력과 생산량 정밀 규제, 철강사 등급·분류별 관리, 신규 생산능력 확장 금지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2025년 말까지 전체 생산 설비의 80% 이상을 초저배출 설비로 개조 완료할 방침이라고 명시했다.

소비 확대 차원에서는 철강재 잠재 수요를 발굴하고, 선박 등 주요 수요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주택·공공건축·교량 등 분야에서 강구조 활용을 적극 보급할 계획이다.

원료 공급 안정화를 위한 조치도 담겼다. 철강사와 점결탄·코크스 업체 간 장기 계약 체결을 지원하고, 고품질 점결탄과 고급 재활용 철강재 수입을 장려할 방침이다. 아울러 철 스크랩 수거·가공·유통·제련을 아우르는 통합 거점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다만 연간 성장 목표치 외에 구체적인 감산 목표가 제시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내달 말 열리는 4중전회에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향후 5년간의 경제 계획이 수립될 예정으로 철강 감산 목표치나 방법이 더욱 구체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중국에서는 업계 공급 과잉과 저가 출혈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반내권'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철강, 태양광, 석탄, 자동차 등 수급 불균형이 두드러진 산업이 중점 관리 대상으로 꼽힌다.